2014.01.18 21:39
“내 눈으론 내가 보이질 않는다.”
우리에게 죄는 일차적으로 부도덕한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하지 않은 두 젊은 남녀가 함께 동거한다고 할 때, 우리는 그들이 ‘죄’ 가운데 산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죄는 부도덕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런 게 아닙니다. 물론 부도덕한 것은 죄악된 일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말하는 도덕성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도덕성에는 종종 자만, 교만, 자기중심성과 같은 독약들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예수님의 원수들은 부도덕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나치게 도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과 예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도덕성’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행하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죄는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인 그 무엇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는 우리가 볼 수 없게 숨겨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죄에 대해 눈이 멀어 있습니다. 마치 눈이 그 눈 자체를 볼 수 없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의 죄된 성품 자체를 볼 수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죄로부터 구출을 받아야 합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죽음 속으로 들어가셔서 그 죄를 파멸시키셨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만일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품을 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이 말씀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 영혼 위에 하나님의 자비가 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류호준, 「생명의 복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