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4 22:28
박인수 교수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성의 테너, 풍운아와 같은 멋드러진 삶을 살아오신 음악가, 음식의 맛을 탁월하게 아시는 미식가, 이동원과 함께 부른 "향수"로 크로스오버의 문을 활짝 여신 음악의 선구자, 수십년 넘게 후진을 양육하신 교육자. 무엇보다 지난 10년을 함께 지내오신 동료 어르신 교수님.
이름하여 박인수 선생님이시다. 박인수 교수님이 지난 10년간 나와 함께 백석대학교 서울켐퍼스 대학원에서 일하셨다. 서울대에서 정년은퇴하시고 백석대학교 음악대학원장으로 석좌교수로 참 많은 수고를 하셨다. 올해로 10년간의 석좌교수직을 내려놓으시고 은퇴하신다. 오늘 마지막 대학원 위원회에서 내 옆에 앉으셔서 손을 꼭잡으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회의를 마치고 기념 사진 한장 남기려고 찍었다.
종종 학교의 행사에 특송을 맡으시면 즐겨부르시던 찬송이 있다.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들어가려고 내 무거운 짐 벗어 버렸네"(찬송 246) 적어도 찬양하실 때만은 혼신의 힘과 열정과 영혼을 담아내어 부르시던 모습이 앞으로 눈에 선할 것 같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