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9 04:34
“반짝 반짝 작은 별”
한 여름 밤 청명한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을 쳐다보며 부르는 서양 동요(童謠)가 있습니다. “twinkle, twinkle, little star”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반짝 반짝 작은 별”입니다. 이 동요는 영국 런던에 살았던 제인 테일러(Jane Taylor, 1783–1824)가 지은 “별”(The Star)이란 시에 당시에 널리 알려진 멜로디를 붙인 자장가입니다. 영어 원문은 5절로 되어있는데 우리에겐 보통 1절만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영어 원문 5절을 싣고 그 옆에 한글로 번역을 싣습니다. 한 절 한 절 시의 내용을 음미해 보면 깊은 산속 맑은 샘에서 솟아 흘러내리는 시냇물처럼 맑디맑은 영혼의 노래를 듣게 될 것입니다.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나는 네 모습에 그저 놀랄 뿐이야!
Up above the world so high, 너는 이 세상 저 위, 저 높은 곳,
Like a diamond in the sky. 하늘에 박힌 다이아몬드로구나.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나는 네 모습에 그저 놀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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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blazing sun is gone, 작렬하던 태양도 저물고,
When there’ nothing he shines upon, 아무것도 비출 것이 없을 때,
Then you show your little light, 너는 네 작은 불빛을 비추고 있었지,
Twinkle, twinkle, through the night. 반짝 반짝, 밤이 맞도록.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너는 정말 놀라운 존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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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the traveller in the dark, 어둠 가운데 지나던 여행자 있었는데,
Thanks you for your tiny spark, 고마워, 너의 작은 불빛 덕분이었어,
He could not see which way to go,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망설이고 있었을 때
If you did not twinkle so. 너는 네 작은 불빛을 반짝거렸지.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너는 정말 놀라운 존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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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dark blue sky you keep, 네가 살고 있는 청명한 밤하늘에서,
And often through my curtains peep, 너는 종종 내 방 커튼사이로 살짝 비추었지,
For you never shut your eye, 밤새도록 잠 한숨 자지 않고 비추다,
Till the sun is in the sky. 아침 하늘에 태양이 뜨면 물러갔지.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너는 정말 놀라운 존재구나!
****
As your bright and tiny spark, 너의 해맑고 작은 불꽃이,
Lights the traveller in the dark,— 어둠 속의 여행자를 비추네, -
Though I know not what you are, 나는 네가 누구인줄 모르지만,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너는 정말 놀라운 존재구나!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 반짝 작은 별,
How I wonder what you are 나는 네 모습에 그저 놀랄 뿐이야!
이 동요시(童謠詩)를 영어원문으로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번역으로 비교해보면 한 가지 독특한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별히 이 시에 반복되는 후렴구를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비교해보면 서양 사람들과 동양 사람들의 세계관이 각기 다르게 반영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의 영문 후렴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영문 후렴구에 대한 한글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영문에는 “How I wonder what you are!”로 되어 있는 것을
한글로는 “아름답게 비추네!”로 되어 있습니다.
영문 후렴구는 다음 두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 시는 “별이라는 존재”(“what you are”)에 대한 시인의 궁금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별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별들은 언제 태어날까?” “별들은 어떻게 태어날까?” “왜 저기에 달려 있는 것일까?” “저 별들은 운동을 할까?” “운동 방향은 일정할까?” “서로 오고가며 부대끼거나 부딪히는 일은 없을까?” “혹시 외로운 별은 없을까?” “별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늙은 별들과 죽는 별들이 있을까?” “별들에게도 이름들이 있을까?” 이처럼 별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시인에게 생겼습니다.
둘째로, 이 시는 그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결국 경탄과 경이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광활 광대한 우주에 달려 있는 수많은 작은 별들을 보고 “경탄”(wonder)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놀람과 경탄과 경이를 드러내며 탄성을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How I wonder”)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를 관찰하는 이유는 “별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천문학은 “별이 누구인지?”, “별이 무엇인지?”(“what you are”)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천문학을 전공한 학자이든 아니면 여름밤의 별들을 그냥 보는 일반인이든지 하늘의 별을 관찰함의 궁극적 결과는 경탄과 찬양입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는 과정을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지혜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탄하게 될 것입니다. 무궁무진한 창조세계의 신비에 대해 놀람과 경이와 경탄과 찬양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은 창조세계의 신비를 밝혀내는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는 결국 그들로 하여금 바람의 무게를 정해 놓으신 분, 물의 분량을 정하신 분, 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신 분,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신 분,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내시는 분,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 이끌어갈 수 있게 하시는 분, 하늘에 물주머니를 달아놓으신 분, 구름의 수를 세시는 분, 우주의 기초를 놓으시며 도량법을 정하신 분, 천체의 모든 것들에는 일정한 운동방향이 있게 하신 분을 찬양하고 경배하게 합니다.(욥 28장, 38-39장)
오래전 구약성경의 시인들도 별들에 대해 노래하면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신실하심을 다음과 같이 찬송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별들의 수효를 세시고
그것들을 다 이름대로 부르십니다.” (시 147:4)
“주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시 8:3)
“주께서는 수효대로 별들을 이끌어내시고
그들의 모든 이름을 부르십니다.” (사 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