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8 17:07
큐티(QT) 유감
큐티(QT)는 Quite Time의 첫 자를 따온 한글 약자다. 말 그대로 ‘조용한 시간’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머릿속은 복잡하고 시끄럽지는 않는지 걱정스럽다. 그 시간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요즈음 사방에서 나오는 다양한 큐티 지(誌)들을 보아도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사람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면 조용함이란 무엇일까? 조용한 시간이란 어떤 상태일까?
빈 방은 조용하다. 사람들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방은 조용하다. 침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다. 침묵은 조용한 선물이다. 침묵은 의미 없는 소리들이 없는 상태이며 그것들이 멈춘 적막의 상태이다. 침묵은 조용할 수밖에 없다. 조용함은 소리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침묵은 무엇인가를 듣기 위해 숨을 멈춘다. 침묵은 기다린다. 침묵은 적막(寂寞)이다.
하나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돌이키고 조용히 있으라. 그러면 너희가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너희가 힘을 얻을 것이다”(사 30:15)라고 하셨다.
In returning and rest is your salvation,
in quietness and trust is your strength.
풀어서 말하자면, “집으로 돌아오라, 잠잠히 조용히 있으라. 침묵하라.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 마라. 고요한 중에 얻는 확신을 갖고 그분을 신뢰하라. 그러면 존재의 저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힘과 쉼을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이 구원 얻었다는 상태이다.” 우리의 모든 실수와 잘못을 뒤로 하고 조용히 돌아와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비로소 참된 힘과 안식을 얻게 될 것이다.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한 이 세상의 끝이 닿지 않는 저 너머에 어지럽혀지거나 방해받지 않은 채로 있는 고요함과 안식, 이것이 구원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원 받게 되는 것인지를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준다.
[2008년 11월 18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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