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2 18:03
리차드 마우,『칼빈주의, 라스베가스 공항을 가다』김동규 역 (서울: SFC, 2008). 214쪽. 9,000원
16세기의 종교의 개혁자 요한 칼빈의 탄생 500주년(2009년)을 눈앞에 두고, 다시금 칼빈주의에 관한 현대적 변증서를 읽는 일은 즐겁다. 어느 새인가 한국의 개혁신학 전통의 교회와 신학교에서는 더 이상 칼빈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현대인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관용과 민주적 사고방식과 개인적 정서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칼빈주의는 경직되고 속 좁고 엄격한 ‘예정론’을 신봉하는 전제군주시대에나 잘 들어맞는 구시대적 이념체계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가운데도 많이 있다는 것 같아 서글프다. 이 책은 풀러신학교 총장이며 개혁신학의 현대적 주장자인 리차드 마우 박사가 “공손하고 친절한 태도로” 칼빈주의에 관해 진술한 솔직 담백한 저술이다. 적어도 당신이 개혁신학적 전통에 서 있는 독자나 신학생이나 목회자라고 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정독하기를 권한다.
서성록,『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07), 344쪽, 22,000원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하면 사람들은 반 고호를 떠올릴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사람들, 특별히 경건한 네덜란드 크리스천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틀림없이 렘브란트(1606-69)를 언급할 것이다. 칼빈주의적 개혁신앙의 전통에서 자란 그에게 성경은 정신적 고향이었다. 그의 데뷔작인 [스데반의 순교](1625)로부터 최후작인 [탕자의 귀향](1669)을 보더라도 이 사실은 분명해진다. 이 책은 일명 기아로스쿠로(chiaroscuro)라 불리는 명암법(明暗法)의 완성자로 널리 알려진 렘브란트의 성경적 작품 세계를 음미하고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서성록 교수의 렘브란트 작품 해설은 쉽고도 감동적이다. 시간을 내어 한 작품씩 감상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큐티(quite time)가 아닐까?
류호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