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9 12:53
["달의 유래: 2월엔 왜 28일밖에 없을까"]
한양대 명예교수이면 목사이신 양창삼 박사의 글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집트인들은 나일 홍수의 주기를 1년으로 계산해 태양력을 사용했고, 로마인들은 태음력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시저가 이집트처럼 태양력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하게다 판단하고 1년을 365일로 정했다. 그동안 355일로 한 태음력은 여러 모로 맞지 않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365일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나타낸 것인데, 정확한 것은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다. 그래서 4년 정도 지나면 하루 정도 시간차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년마다 하루를 2월에 더 넣어 그 해의 1년을 366일로 했다. 이 해가 바로 윤년이다. 이것이 시저의 이름을 딴 율리우스(Julius) 월력이다. 신하들이 3년마다 한 번씩 윤년을 잘못 집어넣는 실수를 해 율리우스의 조카인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바로잡았다.
이것은 1년을 365일 6시간으로 계산한 것일 뿐 달력의 날짜가 계절과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었다. 1200년 동안 이 월력을 사용하다 보니 달력의 날짜가 계절보다 10일 정도 앞서 나갔다. 1582년 로마교황 그레고리 8세는 400년마다 윤년을 세 차례 없애 계절과 달력의 차이를 거의 없앴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Gregory) 월력이다. 우리나라도 고종 때인 1894년부터 이것을 사용했다.
1년이 처음부터 January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로마가 태음력을 사용했던 당시엔 3월(March)이 첫 달이었고, 현재의 12월은 10번째 달(December)이었다. 1년이 10개월이었다. 이것을 통치자 폼필리우스가 January(1월)와 February(2월)를 뒤쪽에 붙여 1년을 12개월로 만들었다. 기원전 153년에 지금의 1월을 첫 달로 바꾸면서 12개월의 순서도 지금과 같이 정해졌다는 설도 있고, 기원전 46년에 율리우스가 이 달을 첫 달로 삼았다는 설도 있다. 12개월의 명칭을 살펴보면 우리가 알지 못한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January(1월)는 문과 통로의 로마 신 야누스(Janus)에서 왔다. 앞뒤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하늘의 문지기로서 한해를 여는 신이 되었다.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리라.
February(2월)는 '깨끗이 하다'는 뜻의 라틴어 '페브루아리우스(februarius)'에서 왔다. 로마의 태음력에서 이 달은 1년의 마지막 달로 새 해를 맞이하기 전 온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이 달에 성결 축제일인 페브루아(Februa)가 있었다.
March(3월)은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왔다. 그리스신화에서는 군신 아레스(Ares)에 해당한다. 로마가 태음력을 사용했을 때는 이 달이 첫 번째 달이었다.
April(4월)은 로마가 태음력을 사용했을 때 1년 중 두 번째 달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또는 '나중'을 뜻하는 라틴어 '아페로(apero)'에서 왔다는 설과 이 시기에 초목에 싹이 터 '개시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동사 '아페리(aperie)'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May(5월)은 봄과 성장의 여신 마이아(Maia)에서 왔다는 설이 있고, 노인들(Majores)에게 바쳐진 달이라는 의미에서 노인의 줄임말 마이우스(Maius)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June(6월)은 로마의 최고 신 주피터(Jupiter)의 여동생이자 아내이며 결혼과 출산의 신인 주노(Juno)에서 왔다는 설과 젊은 사람들(Juniores)에게 바쳐진 달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July(7월)는 원래 다섯 번째를 뜻하는 Quintilis(퀸틸리스)였고 30일밖에 없었다. 이 달에 태어난 율리우스 시저가 이 달을 큰 달로 만들고자 2월에서 하루를 가져와 31일로 만들었다. 시저가 암살을 당하자 원로원은 그를 기념하여 퀸틸리스를 율리우스(Julius)로 바꿨다. July는 율리우스의 이름이다. 로마의 태음력을 태양력으로 바꾼 공로도 있으니 봐줄만 하다.
August(8월)은 원래 여섯 번째를 뜻하는 '섹스틸리스(Sextilis)'였고, 30일이었다. 율리우스 시저의 조카이며 로마제국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자신의 생일이 들어간 8월을 위대하게 만들고자 2월에서 하루를 빼내 31일로 만들었다. 결국 2월은 이틀이나 빼앗겨 지금의 28일로 남았다. 로마인들은 그를 칭송하는 의미에서 섹스틸리스를 그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September(9월)는 7을 나타내는 라틴어 '셉템브리스(septembris)'에서, October(10월)는 8을 나타내는 라틴어 '옥토베르(october)'에서, Nobember(11월)은 9를 나타내는 라틴어 '노벰베르(november)'에서, 그리고 December(12월)는 10을 나타내는 라틴어 '디셈베르( december)'에서 나왔다.
9월에서 12월의 명칭은 로마의 태음력과 연관된 것이지만 두 달이나 차이 나게 되었다. 아우구스투스 다음 황제인 티베리우스는 11월을 그의 이름으로 바꾸라는 건의가 있었지만 사양했다. 12월은 원래 29일밖에 없었지만 율리우스가 이틀을 더 보태 31일로 만들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게 만들었다.
태음력을 사용하던 로마가 태양력을 받아들인 것은 획기적이었다. 그것이 맞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계절을 고려해 다시 전열을 다듬었다. 그러나 명칭만큼은 혼재되어 있다. September가 7이라는 것을 아는 로마인들은 그것이 9월이라니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싶다. 역사를 알면 재미는 있지만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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