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기다림의 미학

- 하박국 1:12-2:1 -

 

하나님의 임재와 대답은 종종 길고 긴 기다림을 수반할지도 모릅니다.”

 

 

유다 사회는 정의도 공평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회의 도덕적 기반과 신앙적 기초가 붕괴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을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실천적 무신론자들로 가득한 사회였습니다. 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영적 도덕적 힘줄이 끊어지자 하나님은 이 사회를 새롭게 하시기 위해 이방나라의 박해와 침략과 수탈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그들을 심판의 도구로 삼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의외로 길어졌습니다. 거의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심판의 당위성을 역설하였던 예언자에게도 그 기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외칩니다. “하나님, 당신은 내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하나님 아니십니까? 우리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12)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예언자는 그가 믿고 의지했던 하나님께서 침묵으로 일관하실 때에조차도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하나님이라고 부르기를 멈추지 않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시며 역사의 주인이시며 모든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의 모든 생각을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하시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판하시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을 따뜻이 돌보고 지키시며 어려운 가운데서 구출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사실을 예언자는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하나님이란 호칭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방식을 자신의 작은 머리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역사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이 당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예언자 하박국은 믿고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12)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의 도구로 삼아 자기 백성들을 벌하시겠지만 그래도 과도하게 교만스러운 바벨론의 폭력을 그대로 방치하실 분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의 힘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11) 예언자는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하면서 독특한 어법을 선보입니다. “나쁜 것을 보시기에는 눈이 너무 깨끗하셔서, 당신은 재앙을 바라보실 수 없습니다.”(13) 그는 현재의 불의한 상황을 하나님께서 가만히 내버려두시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부재로 표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고뇌에 찬 질문과 탄식에 대해 어떻게 하나님께서 대답하실는지 기다리는 것입니다(2:1). 기다림은 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기다려야 합니다. 더딜지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 주님,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당신의 일처리하심만은 믿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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