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11:45
“반드시 갚으시는 하나님”
- 하박국 2:12-20 -
“하나님의 정의는 이 세상을 그대로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하박국서에는 다섯 번에 걸쳐 “화 있을진저!”라는 탄식이 나옵니다. “화 있을진저!”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다른 곳에선 “슬프다!”로도 번역됩니다(사 1:4). 이 단어는 원래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의성어로 한국어로 말하자면 “아이고!”라는 곡성입니다. 죽은 자를 앞에 두고 슬피 우는 소리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 단어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들 통해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개인이나 집단이나 사회나 나라를 향해 외치시는 곡성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하박국서에만 5번 사용되고 있습니다.(2:5, 9, 12, 15, 19). 다른 곳의 용례와는 달리 하박국서에서는 모두 유다를 심하게 잔혹하게 다루고 있는 바벨론을 향해 하나님께서 퍼붓는 저주 형식의 글들입니다.
바벨론의 군주들은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강압적으로 징발해서 노동을 시키다가 죽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참조, 9-11절). 도시라는 게 위정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수단들이었고 동원된 사람들은 착취와 학대와 폭력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힘이 있고 세력이 있는 어떤 사람이 화풀이를 한다면서 이웃 사람에게 강제로 술을 퍼 먹이고 취하게 한 뒤에 그들의 옷을 벗겨 성기를 드러내게 하고 그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언자 하박국은 바벨론을 바로 이런 몹쓸 사람에 비유합니다. 바벨론은 하나님께서 유다를 때리시는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도가 지나쳐 약소민족들을 점령하고 제 마음대로 휘젓고 갖고 놀다가 그들의 부끄러운 면을 들추어내고 모욕하면서 그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새디즘(Sadism) 환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못씁니다. 약한 자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그에게 모욕이나 수치를 주면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그냥 가만 놔둘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반드시 그 죄과를 물을 것입니다. 예언자 하박국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렇게 바벨론에게 말합니다. “너도 또한 술을 진탕 마시게 될 것이고 그 때 너도 네 포피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15절) 바벨론은 자신들이 약소민족들을 괴롭혔던 것처럼 그대로 자신들도 괴롭힘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바벨론 인들이 아무리 자기들의 우상들에게 절하며 우상의 힘을 빌리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18-19절). 우상과 같은 피조물을 섬기기보다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는 것이 온갖 재난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입니다(20절).
하나님은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거나 불의를 일삼는 일을 보시고 분노하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지금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세상, 모든 권력과 주권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그에게만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 민족이 알기를 바라십니다.
[기도] 하나님, 당신의 정의로운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