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 00:29
“마음 씀씀이”
바울의 조력자 중 하나였던 에바브로디도가 중병에 걸렸습니다. 거지반 죽음에 이르게 된 중병이었습니다. 내가 데리고 있던 사람이 그런 일에 처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사도바울의 경우는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위에 그는 분명 간절히 안수와 기도했을 것입니다. 무슨 연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에바브로디도는 죽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중병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기적인 셈이죠.
이 사건은 빌립보서 2장 후반부에 독특한 일화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에바브로디도의 기적 같은 치유에 대해 바울은 자신의 간절한 기도나 안수에 대해 일체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분명 그랬을 텐데 말입니다. 그저 담담한 필체로 “에바브로디도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습니다.”(빌 2:27)라고 쓰고 있을 뿐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에바브로디도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 그리고 에바브로디도를 향한 바울의 간절한 근심을 풀어주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말한다.
이 구절은 바울의 마음씀씀이를 읽어낼 수 있는 항목입니다. 바울의 마음가짐이 참 고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생색을 낼만하지 않은가요? 허풍떨기에 아주 좋은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차치해 놓고서라도 바울의 간절한 근심은 다른 사람의 샬롬을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오늘 아침 이 본문에 대한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 영적 가르침이 내 마음 깊이 아로새겨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샬롬을 위해 마음을 넉넉하게 쓰세요.” 특별히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샬롬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게 올바른 마음씀씀이의 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 우리… 마음을 곱게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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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무지개교회 주일 아침 설교(윤성구 목사)를 듣고 몇 자 적어본 것입니다. 경기도 안양, 평촌, 과천, 의왕, 수원, 성남, 분당 등지에 사시는 분들 가운데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한 분들이 있으면 무지개교회를 찾아주세요. 새로 오픈한 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수월할 것입니다. www.rch2000.org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