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8 23:15
"예능화(藝能化) 되어가는 교회"
최근 방송매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예능’(藝能)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재주와 기능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각 텔레비전 방송국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한창 인기입니다.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죠. 지금 저는 그런 프로그램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도 점점 예능화(entertainment)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각 교회마다 시행되는 ‘찬양과 경배’는 종종 ‘거룩한 노래방’ 수준이 되거나, 아니면 ‘신성한 디스코택’이 되어가고, 각종 세미나들은 재미위주의 만담이나 천박한 유머나 싸구려 ‘긍정의 힘’과 같은 형태가 주류를 이루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엊그제 교계 신문에 큼직하게 실린 대형 광고문은 이렇습니다.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전도~정착 사후 관리까지 최고의 인기강사들이 한 자리에…” 이런 것이었습니다. 인기강사라니? 물론 대중적 연설(설교)을 설득력 있게 하는 강사라는 의미라면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는 아니지 않는가요? 여기서 말하는 ‘인기강사’들이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만담가 목사들, 아니면 약효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개그 수준의 목사들이이었고, 이 광고가 약속하는 것은 그분들은 교회를 숫자적으로 부흥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전수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아 정착된 교인으로 만들 경우 그들에 대한 ‘사후(事後)보장’(한국에서는 After Service[AS]라는 콩글리시를 쓰지만 제대로 쓰려면 warrant라 해야 한다)까지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겠습니까? 도대체 이것이 지금 많은 교회들이 꿈꾸고 바라는 일인지 헷갈릴 뿐입니다.
예능화(藝能化) 되어가는 한국교회. 개종하고 회개하고 개심하는 일보다도 흥미위주의 예능적 프로그램에 온 힘을 쏟아 바치는 교회라면 이 어찌 개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앙은 지성적 앎과 뿌리 깊은 확신을 겸비해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믿는 일이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아닌가요? 언제까지 예능(藝能)에 능한 교회를 꿈꾸며 애를 써야하는지 참으로 유감입니다.
2010.10.09 09:35
2010.10.13 08:10
공유하고 동감하는 사역자들은 많지만 현장에서 올바르게 실천하는 사명자는 많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0.10.11 18:17
신학에 입문할 때 부터 아니 음악(찬양)의 진실에 눈이 떠 질때부터 부르짖었던 내용입니다.
'올바른 찬양' 그것은 신학을 하게 된 결정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이었구요.
울부짖으며 바른찬양을 설파했지만 그때마다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신학교에서 조차도 채플전 딴따라형식의 찬양(?)을 고쳐 보려고 무단히도 애써 본 시절도 있었습니다.
믿음과 사명이라는 겉치래 옷을 입고 어설프게 음악한다고 달려드는 철부지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전 TV에 나온 어느 광고문구가 생각납니다. "너희들이 게맛을 알아?"
감사한 것은 찬양의 분명한 아티큐레이션을 가슴에 품고계시는 스승이 계신다는 것에 많은 위안과 희망을 안고 사역하고있습니다.
계속적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신학에 입문하는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세뇌시켜주소서!
"여호와 삼마"
2010.10.21 12:43
교수님 전 주일학교 사역을 하면서 조그만 교회로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매체가 발달하다 보니 성경자체를 안읽으려고 하는 바람에
툐요일은 무조건 모아놓고 성경을 같이 읽어나가면서 설명해 줍니다.
주변의 큰 교회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끼며 떠나가는 녀석들도
종종~~ 있어서 가끔은 외로움도 느꼈지만요...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잘하고 있는것인가하고요
너무나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떠났던 한 아이가 다시 우리 교회에 돌아와서는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옆에 큰교회 가니까?? 기도는 안하고 맨날 춤만춰요...ㅎㅎ
그 녀석이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 알았습니다.
기도가 고프고..말씀이 고팠던 것 같아요...
더딘것 같아도 왠지 무력해 보이는것 같아도 성실히
말씀을 드러내고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일들
이것은 별다른 방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그저 매일 해야할 일이기에
먼저 제 자신이 그렇게 믿음으로 반응하며
살려고 합니다..
ㅎ 교수님의 글을 통해 다시한번 이러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에 힘을
얻고 갑니다..
2010.11.17 09:14
정체불명의 '빼빼로 데이'(11월11일)도 교회로 침투되었다. 한아름 선물박스를 들고 있는 교회학교사역자에게 무어냐 물으니 '빼빼로'라 말한다. 교회에서도 '빼빼로데이'를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선물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어야만 전도가 된다는 이론이다.
물론 선물을 할 수있다. 하지만 진리되신 복음의 본질과 세상의 현상을 분명히 파악하고 심령들에게 다가갔으면 한다.
벌써부터 2011년 11월 11일이 걱정된다.
백퍼센트 공유하고, 동감합니다. 남은 과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