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9 06:16
[10] 이사야 6:1-13
제목: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묵상 포인트: 신앙에 입문하는 첫걸음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활동하던 당시 유다에는 웃시아라는 위대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에 유다 왕국은 외세로부터 독립을 누렸습니다. 나라는 강성했고 경제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종교적 열정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고 예루살렘 성전은 언제나 순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예루살렘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사회 전반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며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종교지도자들의 권력남용과 종교적 조작행위는 도를 넘어섰습니다. 정의로워야할 하나님의 도시에는 불의와 폭력이 난무했으며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는 언약백성다운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날 위대한 왕 웃시야가 서거합니다. 정국은 패닉상태였고 국가의 앞날은 어두웠습니다. 주변 강대국인 앗시리아의 군사적 영향력 아래 편입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바로 이 때 이사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지상의 왕이 죽었을 때 그는 하늘의 성전에 계시는 천상의 왕을 보게 됩니다. 하늘 보좌에 좌정하시고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위대한 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천상의 존재들이 서로에게 화답하면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노래할 때 이사야는 거룩한 두려움으로 전율하였습니다. 공포에 질린 두려움이 아니라 무한히 거룩하여 누구도 감히 그분 앞에 설수 없는 그런 두려움이었습니다. 비로소 그는 자신이 얼마나 더럽고 추한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부적격성과 부정함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실 신앙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경험’이라 함은 단순히 어떤 외형적이고 감각적인 황홀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거룩성 앞에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알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이사야는 더럽고 추악한 백성들을 위한 사역자로서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가 되기 위해 그는 먼저 그의 입이 깨끗해야만 했습니다. 입은 말씀 사역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6-7절).
그러나 이사야가 받은 사명은 즐거운 복음전도자의 길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패역하고 완악한 백성에게 심판과 형벌의 메시지를 전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메시지였습니다. 오히려 설교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마음은 더욱 완고하고 완악해 진다는 것입니다(9-10절). 그러나 이사야는 백성들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부수고 허물고 깨뜨리고 뽑는 설교를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패배와 깨어짐과 내려놓음이 선행될 때 비로소 온전한 회복의 은혜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지나지 않고는 영광스런 왕의 자리로 올라가는 길은 없기 때문입니다.
| 기도 | 심판과 죄의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 앞에 겸허하게 머리를 조아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