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2 16:25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 막 9:24
정직한 회의론자의 도마의 고민을 생각하면, 저는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ylovich Dostoyevsky)를 떠올립니다. 도마처럼 도스토예프스키도 회의론자였고, 철저하게 의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심을 소화할 수 없었기에 처절하게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자신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고뇌에 빠졌고,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의심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이 세상에 만연한 고통의 광경이 그를 의심의 골짜기로 몰고 갔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렇게 악이 많을까 하고 질문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고 싶었습니다. 의심하면 할수록 더욱더 신앙을 갖고 싶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만들어낸 영웅들의 입을 통해 자기의 의심과 회의를 쏟아냈습니다. ‘이반 카라마조프’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영혼을 괴롭히는 의심을 대변하는 인물 중의 하나입니다.
카라마조프는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이 세상입니다!” 부조리와 고통을 가득한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음은 신앙을 갈망했습니다. 그의 가슴은 그리스도를 갈망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다른 곳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그분보다 더 위대한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고 나 자신에게 말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리스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분에게 진리가 없다고 증명한다면, 나는 진리를 얻기보다는 차라리 그리스도를 붙잡을 것이며, 그리스도 없이 잘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리스도를 모시고 잘못되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류호준,「생명의 복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