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문화적 사명 (창 1:27-28)

‘문화적 사명’은 카이퍼 추종자로 구성된 개혁주의 집단에서 자주 듣는 용어로서, 문화적 사명은 구체적으로 창세기 1:27-28에 기반을 둔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것은 명령이요, 동시에 하나님께서 세상 처음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그들의 직무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이름을 지을 권세를 포함하여 지구 전체를 다스리는 권위와 위치를 주셨는데, 그것은 중요한 의미에서 ‘창조하는 권세’였던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이다!

“저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아래 두셨으니”(시 8:5-6)

여기서는 인간이 모든 것을 주장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면허증을 주지 않는다. 또한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피조물을 지배하고 유린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즉 인간은 청지기로 임명되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창조한 이 큰 세상을 가장 좋게 만들 책임이 주어졌다. 인간은 집을 짓는 자요, 창안자요, 창조자이다!
  
따라서 문화적 사명은 창조에 대해 힘 있게 강조한다. 그리고 강력한 창조의 가르침을 생각하게 되면 과학에 대한 건강한 인정이 나온다. 개혁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기독교인들이 그러하듯이 과학에 대한 깊은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권의 책을 통하여 자신을 나타내시고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자연(피조세계)에 관하여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 과학은 자연이라는 하나님의 책을 ‘읽으려는‘ 체계적인 방편이다.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과학의 주장이 성경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일 때, 개혁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잘못 읽었는가를 살피기 위하여 두 책을 거듭해서 읽는다. 궁극적으로 이 두 책은 하나님께서 그 둘의 저자이시기 때문에 모순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자연세계에 대한 청지기 역할은 문화적 사명, 그리고 이 사명이 가지고 있는 창조에 대한 강조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중대한 책임이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 다 야웨의 것이로다”(시 24:1) 라는 말씀을 따라서 신자들은 땅과 환경을 돌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가 좋은 대로 할 수 있는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세상이며, 하나님은 인간을 이 세상의 청지기, 보호자, 돌보는 자들로 임명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