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16:41
“소유와 하나님의 나라”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 마 19:21
빈곤은 그 자체로 덕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는 소망을 갖도록 하는 조건일 수는 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정의와 공평을 갈망합니다. 빈곤을 통한 고난, 그리고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갈망이 서로 한데 어우러져 하나님의 나라를 물려받을 수 있는 영적 분위기와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막 10:25). 부와 재물에 관한 치명적인 유혹에 관하여 성경은 여러 차례 경고하고 있습니다(마 6:24; 신 32:15). 이런 사실은, 부자는 특별히 정의를 앙양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진리를 가르칩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제자도’(discipleship)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물이 우리를 부패시키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적 소유를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선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란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 의식을 갖는 일이며, 물질적 자원들을 분배함에 있어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소위 ‘분배의 정의’(distributive justice)가 그것입니다.
모든 재물을 포기하라고 젊은 부자 청년에게 하셨던 요구는, 자기를 부인하는 급진적 행동을 가리킵니다. 이런 행동은 풍요롭지만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향한 저항의 행동으로 그 기능을 담당할 수 있으며, 가난한 자들을 향한 연대 의식의 증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공동체는 마땅히 각 개인의 무능력과 무관심 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원인들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구조들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원인들도 뿌리 뽑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크리스천들의 사회적 책임과 소명입니다.
류호준,「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
["Farm at Sunrise" Storm Lake, Iowa by Denise Bee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