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9 16:27
“질투하는 사랑의 팡세(Pensees)”
당신은 누구를 섬기는가? 누가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가? 주일 아침마다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당신이 드리는 신앙고백의 첫 번 째 조항을 기억하는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나는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당신은 또 다른 주인을 쳐다보는가? 왜 당신의 마음은 두 갈래로 갈리고 있는가?
이스라엘의 역사는 바알과의 투쟁의 역사라고까지 불린다는 사실을 당신은 기억하고 있는가? 야웨 경배자 엘리야와 바알의 선지자 간의 대결 사이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주춤거리는 모습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왕상 18장). 이스라엘은 수많은 이방 신들의 도전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는 것이 성서 역사의 증언이기도 하다.
예배와 경배의 대상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이다. 이것은 단순히 유일신 사상에 대한 천명이 아니라 실존적인 요청이다. 첫 번째 계명은 후속 계명들의 초석이며 근간으로, 구원받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가늠자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독점적 관계를 요구하신다. 그리고 그러한 배타적 관계를 통하여 우리에게 자신을 출애굽의 구원자로 드러내려 하신다. 하나님의 요구는 결국 우리를 위한 구원의 은총을 계속적으로 확장시키려는 호의이다. 우리는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에게 독점적 사랑을 요구하시던 야웨 하나님의 말씀은 부활절 후에 베드로에게 나타나시어 “너는 이 모든 것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 21:15~17)라고 질문하셨던 예수님의 말씀과 좋은 평행을 이룬다. 신앙공동체로서 교회는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그분에게 ‘사랑’과 ‘충성’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 류호준, 「정의와 평화가 포옹할 때까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