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죄와 "오직은혜"(창세기 3장)

2006.12.28 09:36

류호준 조회 수:8625

                                                창세기 3장의 인류 타락에 관한 이야기

“반역한 인간”(부르너, Man in Revolt)이 저지른  행위로 인해 피조세계에는 가장 급격하고 완연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창조의 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고, 그의 말씀은 여전히 유지되었으며, 인간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였고, 창조세계도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보존하시는 은혜는 인간과 창조세계의 삶을 위한 합법적인 질서를 여전히 유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의 타락 행위는 모든 것을 완연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존재는 갑작스레, 걷잡을 수 없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은 인간이 타락한 후에 그들이 맞이하게 된 첫번째 “안식일"을 맞게 되었을 때 비로소 고통스럽게 밝혀졌습니다. 진정한 쉼을 가져다주는 안식일,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를 통해서만이 도래하는 안식을 그들은 더이상 향유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교제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타락후 맞이한 첫번째 안식일처럼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날이 어디있었을까?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대화의 노선은 심히 복잡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를 범한 당사자에게 등을 돌리시는 것은 거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창세기 3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찾아오심은 분명히 '신의 현현'(顯現, theophany) 현상입니다. 창조주는 동산으로 돌아와 자신의 첫 번째 구속 행위를 시행하셨습니다. 어떤 과장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첫번째 구속의 행위를 시행하셨을까? 먼저 그는 나가서 숨은 범죄자를 찾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죄는 재판관의 찾으시는 눈앞에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재판장 하나님은 그들에게 죄의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구속행위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마져도 은혜의 새날, 은혜의 여명(dawn)을 열게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죄로의 타락과 함께 지옥의 모든 문이 활짝 열리고, 천국의 모든 문들은 굳게 닫히게 되었지만, 바로 그때부터, 바로 그 순간부터 sola gratia ('오직 은혜')만이 타락한 인류의 삶을 위한 유일한 희망의 법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고든 스파이크만, [개혁주의 신학] 류호준 심재승 공역 (CLC, 200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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