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6 19:17
“바람과 파도를 잠재우는 현존”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 출 3:4
하나님은 굴욕의 골짜기를 걸어온 사람,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를 위해 놀라운 표적(sign)을 보여주셨습니다. 불에 붙었으나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였습니다. 이것은 사십 년 동안 잠들었던 영혼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한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의 영혼의 눈을 뜨게 하는 은총(eye-opening grace)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주신 이 엄청난 징표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훗날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으로부터 탈출하게 될 때에 그는 이 징조를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좌절과 실의에 빠졌을 때,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장애물들이 첩첩산중처럼 가로놓여 있을 때, 홍해의 엄몰하는 파도가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을 때, 서슬이 퍼런 바로 군대의 칼날들과 창검들이 다가올 때, 죽음의 그림자만 드리워있던 광야의 시절 동안, 그를 지탱하게 해주었고, 이스라엘을 유지시켜 주었던 힘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징조(sign), 즉 하나님의 ‘현존(現存, Presence)’이라는 징조였을 것입니다. 타지 않는 떨기나무! 불은 훨훨 타오르나 결코 재가 되지 않는 나무! 수 없는 죽음의 순간들이 닥쳐왔으나 결코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이 보여주신 이 놀라운 나무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좌절과 침체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계시하시는 꿈과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시고 보여주시고, 그분에게 우리의 삶을 맡기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백성에게는 소망이 없고 미래가 닫혀있습니다. 하나님의 징조로서의 이 꿈을 꾸십시오. 이 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이 아닙니다. 단순히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이 아닙니다. 이 꿈의 실체와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류호준,「옛적 말씀에 닻을 내리고」중에서
[Kansas 주의 겨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