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선옥 씨에게: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의 Gap에 관한 질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성경을 읽는 독자들은 먼저 창세기 1장은 무슨 목적으로 쓰여졌으며, 무엇을 말씀하기 위해서 쓰여졌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관점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우리의 과학적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성경을 읽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성경이 스스로 제시하는 질문과 대답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1) 창 1:1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이 우연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의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는 말은 서시적(序詩的)인 요소를 가진 표현입니다. 마치 동녘 하늘이 밝아 오기전의 어두움이라 할까요, 아니면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인가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과 기대를 표현하는 구절이라 생각하면 과히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흑암'이 천사의 타락을 가리킨다는 어떠한 흔적도 본문 안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2) 창세기 1장은 창조순서(지구인가 해달별인가?)에 관해서, '과학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욥기서 대부분이 그렇듯이, 욥기 38장 역시 시(詩)입니다. 욥 38장의 초반부가 알려주듯이, 하나님께서 폭풍 가운데 욥에게 나타나십니다(신의 현현[顯現], theophany). 하나님께서 욥에게 창조의 위엄과 장엄을 배경으로 인간(욥)의 왜소함과 유한성을 말씀하시며, 자신의 창조주 되심과 역사의 주관자 되심을 선언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세상의 기초를 놓을 때, 새벽별들과 모든 하나님의 천사들이 노래했다"고 선언하십니다. 보시다시피 히브리인의 시적인 표현입니다. 또한 시를 자세히 보면 '새벽별'은 '하나님의 천사들'과 평행구를 이룹니다(히브리시의 특성인 평행절). 즉 '천상의 모든 것들'(하늘의 별들과 천상의 천사들 모두!)이 함께 하나님의 장엄한 창조사역을 노래하였다는 시적 표현입니다. 결론적으로, 욥기의 본문 역시 질문자가 원하는 과학적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과학적 대답을 할 의향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