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6 22:13
“약속은 반드시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사 55:11)
언약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은 언약과 약속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맺은 언약과 약속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맺은 약속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때로는 손해가 나는 것 같아도 맺은 언약과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결혼식에서 결혼 당사자들은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 부할 때나 가난할 때,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에라도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 서로를 사랑하겠습니다.”라고 결혼 서약을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결혼 서약을 한 부부처럼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신실함, 충성과 지조와 절개를 지켜나가는 삶입니다.
가장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나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한다면, 애지중지하며 길렀던 자녀가 부모를 저버린다면, 등록금을 대주며 공부시켰던 제자가 스승에게 등을 돌린다면, 배우자가 부정을 저지른다면……. 아픔을 겪은 사람의 마음은 까맣게 타버린 재처럼 푹석 가라앉거나 지표를 뚫고 솟구치는 용암처럼 지글지글 끓어올라 흘러내립니다. 배신감, 좌절감, 허탈감, 그리고 타오르는 분노가 폭풍처럼 한꺼번에 휘몰아칠 것입니다.
성경의 하나님도 그처럼 쓰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온전한 관계를 요청하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는 이스라엘의 관계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긴장이 있었습니다. 이런 팽팽한 긴장은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에 걸쳐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팽팽하던 언약의 고리가 한쪽 끝에서부터 끊어지면서 이스라엘 사회와 국가의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게 됩니다.
류호준,「이사야Ⅰ:예언서의 왕자」중에서
[Northwest Somewhere, Michi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