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우리와 우리의 것들을 흔들어놓으심”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겠느냐?” - 사 2:22

 

 

언젠가 하나님은 반드시 이 땅을 방문하실 것입니다. 예언서에서는 하나님이 방문하시는 날을 가리켜 “야웨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야웨의 날은 강도 9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나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 결코 흔들리거나 무너져 내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들이 졸지에 무너져 내리는 날입니다.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하고 야웨 하나님만이 홀로 높임을 받으시는 날입니다.

 

실제로 유다는 기원전 748년경에 있었던 큰 지진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때는 아모스가 예언자로 부름 받기 2년 전이었는데(암 1:1), 이사야 역시 기원전 742년경에 부름을 받았기에 이 대지진을 생생하게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는 유다의 왕 웃시야가 세웠던 수많은 망대와 요새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사람이 애써 세운 것들이 한순간 허망하게 붕괴하는 대 격변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이러한 붕괴와 파멸은 단순히 교만한 자들의 몰락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지진”을 통해 인간의 교만한 업적과 거들먹거리는 성취를 흔들어놓는 것은 하나님만이 홀로 존귀해지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흔들어놓으심”을 경험하고 그분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자들입니다. 하나님만이 높임을 받으시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자들, 자신의 삶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만이 존귀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하는 이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류호준,「이사야서 Ⅰ:예언서의 왕자」중에서

 

[가을 길, 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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