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3 17:03
“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 시 1:1
시인이 말하는 행복은 에덴동산에서의 행복이 아닙니다. 그는 지금 에덴의 동쪽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당(天堂)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분당(分黨)에 사는 사람입니다. 깨어지고 일그러지고 부서지고 오염된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것이 정의롭게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악인이 흥왕하고 죄인이 번성하는 세상, 그리고 야웨를 따라 걷는 길에는 무수한 난관과 장애물이 있는 세상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만사형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신앙의 길에는 도처에 함정과 올무가 놓여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해서 아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야웨의 가르침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그의 삶의 방식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며 계획을 꾸미는 악인이나, 하나님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죄인이나, “하나님이 어디 있는가?”라고 빈정거리는 오만하고 불손한 자와 다릅니다. 그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한 길로만 걷는 사람입니다.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의 글을 인용하면,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악인과 죄인들, 오만한 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살인으로 소외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야웨의 길을 걸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히브리서 저자는 “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지어 주었습니다(히11:38).
[Saskatoon, Grand Rapids,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