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4 23:21
“지속 불가능한 사회 증상들”
“너희가 사망과 더불어 세운 언약이 폐하며 스올과 더불어 맺은 맹약이 서지 못하여……” - 사 28:18
지금도 그렇지만 이사야 예언자 당시의 예루살렘 안에도 “우리는 결코 몰락하지 않을 거야!” 하며 호통을 치며 사는 권력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이미 죽음과 상호보호조약을 맺었거든! 그러니 재앙과 불행이 결코 우리를 덮치지 못한다고!”라며 냉소적으로 말하는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권력과 힘을 믿고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불손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거짓과 사기로 자신들을 위한 보호막과 은신처를 삼았습니다. 그들의 입에는 언제나 거짓과 허위와 위증과 기만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패한 언어와 행동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집과 미래를 건축하였습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 그들은 성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부정한 방법이었지만 재물도 모았고, 간사한 방식으로 권력의 사닥다리를 올라 정상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들을 욕하고 비난했지만 속으로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제어장치가 풀린 자동차처럼 예루살렘은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 사회 안에는 정의니 공의니 하는 용어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말을 화두로 삼지 않습니다. 그저 성공과 번영, 권력과 돈, 주식과 투자, 출세와 명예 같은 용어들이 흔해빠진 대화 주제들이었습니다. 그런 사회와 나라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기초가 단단할까요? 혹시 거품 가정, 거품 교회, 거품 학교, 거품 사회, 거품 국가는 아닌가요? 거품이 빠지면 텅 빈 실체만 보이는 흔들거리는 사회는 아닌지요?
류호준,「이사야 묵상」에서
[가을 숲속 길, Old Trace 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