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6 19:10
“‘그들’이 아니라 ‘그분’의 이야기”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 롬 9:12, 13
만일 야곱이 그에게 주신 약속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의지했더라면, 그는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살았을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시려고 했던 복을 위해 투쟁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선물’(divine gift)로 주시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그 복을 자기 뜻대로 쟁취하려고 투쟁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될 것을 말입니다. 선물은 주는 자 마음대로입니다.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 선물입니다. 신의 선물인 ‘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야곱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라도 최소한 우리에게 한 가지를 알게 합니다.
• 하나님이 선택한 자들이라고 해서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수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 분발이나 수고에 달려 있지 않다고 성령은 바울을 통해 로마서 9장에서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집트의 왕 바로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내가 너를 일으켜 세운 것은 네가 위대해서가 아니라, 네 속에 ‘나의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함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이름이 온 세상에 널리 선포되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자비를 베푸시려고 택한 자에게는 자비를 베푸시고, 강퍅하게 하시려고 택한 자에게는 강퍅한 마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때문에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사실상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에서가 아닌 야곱을 선택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류호준,「뒤돌아서서 바라본 하나님」중에서
[남반구의 가을, Bright, Australia. Grace Noh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