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제가 답변드려도 될지요

2005.12.14 01:05

백창용 조회 수:4781

김정애 wrote:
>  로마서에 관한 책(홍인규저, 로마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선교회,2001, pp. 35-36)을 읽다가 언약과 윤리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안 되서 질문을 드립니다.
>
>  유다가 다말이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을알게 되고, 그에 대한 다말의 변명을 듣고 난 뒤에 다말을 의롭다고 인정을 해줍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수혼 관습을 다말이 시아버지인 유다에게 요구했고, 이는 정당했습니다. 그러나 유다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다말이 급기야는 시아버지를 속이고 그의 아이를 임신 했습니다.
>
>  여기 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은, 첫째, 언약과 윤리에 관한 것인데요,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윤리를 거스려도 되는 것인지요? 둘째, 첫 번 질문의 반복일 수 있는데요, 목적이 선하면 방법은 중요한 것이 아닌지요? 이 사건을 통해서 이런 문제의 답은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저는 시골에서 전도사로 섬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류교수님 사이트를 오랜만에 오다가 질문을 보았습니다.
제가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원하시는 답과 근접한지 모르겠습니다.

유다와 다말의 본문은 우리의 문화적이고 현 시대의 윤리라는 상황보다는 그당시의 상황과 본문의 전후 좌우 문맥을 고려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유다와 다말이 본문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창세기 38장은 요셉의 기사 가운데 나오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요셉이 애굽으로 팔리게 되는 근본적인 동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야곱 기사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드러나는 요셉의 꿈과 관련있는 주제입니다.
요셉이 자기형제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리게 되는 기사에 본문은 유다도 거기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제 야곱이 노년에 접어들게되었고 요셉의 형제들이 언약의 백성답게 살지못한다는 문제를 즉 구약의 언약 교회가 지금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38장 본문 전후는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요셉이 팔리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도 아버지의 편애가 아니라 형제들의 죄를 지적하고 있기때문이었습니다.(르우벤은 그 아비의 서모 빌하의 하체를 범했다며 성경은 이것을 과실(개역성경;원어에서는 '악'이라고 번역)인 것입니다.
같은 오경선상에서 가나안의 악을 경계하는 본문중에 성적인 부분에서 서모의 하체도 언급되고 있음을 볼때 이 것이 그당시의 가나안의 성적문화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이며, 성경은 그것은 악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맥, 즉 장자로서 유다의 형들이 언약의 반열에서 자격없음이 드러나지고 그 언약 백성들이 자기형제를 파는 상황입니다.
38장에서 다말의 남편이 죽자 동생에게 수혼의 원칙에 따라, 드러가게 했는데 땅에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기 후손의 번성을 통해 언약을 성취하신다는 하나님의 방식에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에 약자적존재였고 수혼이 아니였으면 가나안의 문화에서 가나안의 백성처럼 살아가야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신명기에서는 구체적으로 이 문제가 언약백성에게 중요하고 지켜져야할 약속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유다의 아들들은 언약적 의무들을 모두 져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으므로 성경은 그들의 행동역시 '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말은 자신에게 닥친 언약 공동체 내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계략을 쓰는 것입니다.
당시의 상황과 법적(신명기 이전의 당시문맥 야곱의 공동체내의)으로는 유다의 아들들이 모두 언약을 회피하고 죽었기 때문에 결국 이 책임은 유다에게 있는 것입니다.
유다 가계의 유일한 남자가 된 유다가 그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어떻습니까?
본문에서는 다말이 고의적인 유혹의 관점으로 보는데 바꿔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말의 형편과 처지에는 관심이 없는 유다입니다.
그리고 가나안의 성적 문화처럼 길 가다가 아무여자나 하고 자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미 유다가 먼저 그러했기에 다말의 행동을 가져올수 밖에 없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언약백성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에는 관심이 없는 유다와 그의 아들들의 행동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약적 책임을 묻는 다말이 대조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다말의 행동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창38장에서 유다는 그런 자신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시인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다말의 아이들의 유다의 반열(족보에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말의 행동은 오히려 당시의 언약 자손내의 수혼 문제에 오히려 충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말의 행동 역시 그 당시의 성적 문란함에 젖어있었던 (이미 그런 성향이 다분했으므로 다말을 창녀로 알고 쉽게 취하지 않았겠습니까, 어쩌다 한번 이 다말이었다. 이것은 본문이 말하고자 함이 아닌것입니다. 그의 행동의 결과가 지금의 지경에 까지 오게된 중심의 습관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유다를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관점을 가지고 보게되면 이 본문이 의도하고자 하는 본문을 볼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도 유다는 책임을 다하게 된 셈이 되는 것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성직자가 결혼하는 것은 부정한 자로 간주되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그 사상에 반박했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캐서린이라는 수녀와 결혼하게됩니다.
자신도 중세의 신부였던 루터가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갈등했을 것임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또 당시의 종교개혁자들은 교황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
제도교회를 박차고 나간 것입니다.
존 후스는 교황의 명령은 성경과 맞지앟으므로 나는 그 명령에 따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다말도 이렇게 죽을 각오를 하고 언약백성의 의무인 수혼제를 시행한 것 아니겠습니까?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악 때문에 자기 역할을 잊어버리고 있던 유다를 깨워야 했던 다말의 행동을 단지 시아버지와 며느리와의 그렇고 그런 관계로만 본다면 본문이 보여주고 자하는 더 큰 교회의 악(세상 윤리관 이상의 하나님 앞에서의 악)을 못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경남 사천 본촌에서  백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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