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4 17:55
“사랑하는 것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십니까?”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엡 4:2~3
그리스도의 몸으로 교회는 분열과 반목과 편 가르기 같은 행위들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종종 신자들 간의 대화나 상대방에 대한 태도들이 점점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울 때, 개인적인 취향이 무시당했을 때, 집단에서의 헤게모니(주도권) 다툼에 휘말릴 때, 개인적인 이익이 걸려 있는 문제들에 봉착했을 때, 혹은 학연·지연·혈연과 같은 것들에 얽혀 있을 때, 교회 안에 파벌과 파당이 생기고 반목과 분열이 가속화됩니다.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힙니다. 급기야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지경까지 가는 언어를 사용하거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일단 깨어진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깨어진 관계나 서먹서먹해진 관계를 회복하더라도, 그 깊은 상처는 계속해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놀랍게도,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일보다 그들과의 논쟁에서 이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마 자신들의 ‘에고’(ego, 자존심)가 상처받는 것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격살인’(personality assassination)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과 글 같은 언어뿐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으로, 더 나아가 생각으로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우습게 여기거나 업신여기고 경멸하는 것도 일종의 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 5:21-22)
- 류호준,「통일의 복음」에서
Badlands National Park, South Dak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