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re] 사 40:6-8의 해석?

2005.11.23 17:40

류호준 조회 수:5708

김정애 자매에게:

이사야 40:6-8은 참으로 감동적인 말씀입니다. 인간의 유한성과 하나님 말씀의 영원성에 관한 대조적 언급이 그것입니다. 사 40:6-8이 놓여있는 이사야 40장을 해설하려면 한 권의 자그마한 책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짧은 지면에 자매의 성경이해에 조그만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40장에는 서로 다른 3개의 목소리들이 나옵니다(3,6,9절).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입니다. 3개의 목소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한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왜 그들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것일까?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하여 반역하였던(사 1:2-3) 이스라엘들,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대신에 인간적인 방편을 신뢰하였던 이스라엘들(2:22, 그리고 그러한 불신의 대표인 아하스 왕), 공의와 정의는 내버려둔 채로 종교제의에 집착하여 하나님의 환심을 살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스라엘들, 언약의 백성이기를 포기한 채로 불법을 저지르는 이스라엘들…, 그들에게는 약속의 땅에서 추방당하여 이방의 땅에서 '복역'(감옥에서 옥살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겠는가!

그러나 무기수처럼 이방 땅에서 복역하던 그들에게 하나님은 다시금 자비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40장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 위로하라"고 선언하면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상의 위로의 소식은 무엇이겠습니까? '귀향'(歸鄕)이라 불리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신의 위로요 선물이었습니다. 출옥(出獄)이라 부를 수 있는 '귀향'(歸鄕)!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사 40:6-8은 이스라엘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가슴속 깊이 새겨들어야만 했던 메시지입니다. 무엇을 들어야 했는가요? 인간의 유한성과 한계성입니다. 이스라엘이 의지하고 신뢰하였던 바로 그 '인간적' 일들이 얼마나 잠정적이며 유한적인가를 생각하면, 귀향 길의 이스라엘은 자신의 부끄러움과 아쉬움,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 가슴이 뭉클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불어버리면' 다 시들어 버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연약성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운'이라 번역된 원문은(7절) '바람' '호흡' '영' '미풍' 등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루아흐'입니다. 일차적으로 '바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시인(詩人)은 사막의 동풍(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불면 들의 풀이나 꽃이 다 시드는 것처럼, 인생도 하나님께서 불면 시들어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귀향 길에 있는 이스라엘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는 더더욱 가슴에 와 닿았을 것입니다. 또한 7절과 평행절이 8절입니다. 두 절에는 하나님의 '루아흐'(입기운, 바람, 호흡)와 하나님의 '다바르'(말씀, 행위)가 서로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생은 잠정적이지만 하나님의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루아흐'(영, 호흡, 바람)와 '다바르'(말씀, 행위)는 영원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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