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하나님의 기억과 긍휼이 손잡을 때”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내 창자가 들끓으니

내가 반드시 그를 불쌍히 여기리라…”(렘 31:20)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하나님의 ‘기억’과 그분의 ‘긍휼’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원수가 때리듯이 치고(렘 30:14) 그들을 향해 심판을 선언하셨지만(렘 31: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측은히 여겨 자비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신다. 이스라엘에게 회생의 기회가 있다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억과 불쌍히 여기시는 자비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긍휼’이라 번역된 단어가 특별히 인체의 내장 혹은 여인의 자궁과 관련이 있듯이, 하나님은 자식을 향한 모성적 애절함으로 그들의 상처를 감싸신다는 것이다. 불치의 병을 극복하는 힘은 연약해 보이는 여인의 자식 사랑, 어머니의 자녀 사랑이다. 자궁이 뒤틀리는 고통을 느끼는 여인은 새 생명의 출산을 기다린다.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을 향한 격정적 고통을 느끼는 것은 이제 새로운 미래가, 새 생명이 막 태어나려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으며 절망 가운데 있는 우리들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자신을 맡기는 길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그래서 옛 언약의 백성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리고 초대교회의 신앙 공동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은 지금 슬픔의 계절에, 죽음의 때에 하나님의 자비를, 그분의 긍휼을 청해야 할 것이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류호준, 「정의와 평화가 포옹할 때까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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