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9 23:05
짧은 글 모음
daniel's punch lines – 78
[돈(錢) 독(毒)] “세월호” 사건 밑바탕에 깊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결국 인간 마음속에 깊게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탐욕 악마"의 무서운 모습이었습니다. 세월호의 침몰 과정은 돈 독에 중독되어 미쳐버린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돈의 위력이 얼마나 크면 예수님도 돈을 하나님의 호적수라고 하셨겠습니까?
[절대지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막강한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되다 보니 국무회의에서 국무총리나 장관들은 초딩 수준의 받아 적기에 몰두하거나, 대통령 행차 때에 알아서 앞길을 열어주는 수행원과 경호원 정도에 불과한 듯 보입니다. 어디에서처럼 대한민국에도 "절대지존"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드니 서글퍼집니다.
[요지부동] 무게만 나가는 젖은 옷을 입고 어정쩡하게 걷기보단 가볍지만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활기차게 걷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실제적으로도 좋습니다. 직위와 권한에 무게와 폼만 잡으면서도 도무지 꼼짝도 않는 “관(官)피아”들의 도덕적 해이와 파렴치한 적폐(積弊)현상이 도를 넘었습니다.
[선천과 후천] 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유비현덕과 제갈공명 중 어느 쪽의 사람이었으면 좋을까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헷갈립니다.
[아노미]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에서 지하철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안내방송은 “대기하라”였고 승객들은 “문 열자!”였습니다. 도대체 이 사회에 규범이 있는 것일까? 갈수록 “아노미”(anomie)로 변해갑니다.
[자연] 여러분이 알고 있는 지금의 자연은 가장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신다고요? 그건 낭만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고향으로 들어가는 문은 화염검을 든 보초 천사들이 막아 서 있습니다.
[짐 보따리] 공항의 할강통로를 통해 짐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돌고 돕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짐들이 널 부러져 있습니다. 그곳에선 모든 사람들이 간절한 기도자가 됩니다. 안전하게 내 짐이 나오기를. 마침내 무거운 짐 보따리를 찾아 떠납니다. 짐 가운데 가장 핸들하기 힘든 정서적 짐 보따리 없이 홀가분하게 인생 여행은 불가능하단 말입니까?
[낯익음과 낯섦] 변화무쌍한 것은 세월과 세상이 아니라 사람 자신입니다. 가장 익숙하고 친숙하다고 생각한 자신이 어느 날 가장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낯익음이 낯섦이 되기 전까지 결코 우리는 자신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삶은 알아감입니다.
[오늘의 기도] 뭔가 부지런히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판단하거나 입방아를 찌어대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습니다. 위로하고 지원하고 희망을 꿈꾸고 뭔가를 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미국 서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신부 면사포 폭포". 제자 이범의 목사가 오늘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