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19:21
“당신의 유일한 ‘유의미’(有意味)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우리의 삶이 의미를 갖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삶이 이해될만한 가치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그 무엇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사람들이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허탈감 속에서 이름을 붙여주었듯이, ‘일요일 노이로제’(Sunday neurosis)라는 것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느끼는 감정 말입니다.
·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공허함과 허전함.
· 분주한 일주일이 지나간 후의 텅 빈 삶과 흉측한 몰골의 영혼.
·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는 허탈감.
· 한때 우리를 기쁘게 하던 것도 이제는 모두 시들해져가는 궁핍감.
· 한때 우리가 원하던 것도 이제는 모두 석양처럼 저물어간다는 무력감.
· 한때 우리가 꿈꾸던 것도 이제는 서서히 붕괴되어 버린다는 자괴감.
바로 이럴 때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게 고뇌에 찬 질문을 던집니다. “도대체 이 세상에 ‘의미’라는 것, 그것도 오래 지속되는 ‘영원한 의미’가 있는가?”라고.
우리는 오늘날 옛적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문에서 첫 번째 질문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죽고 사는 일에 있어서 무엇이 ‘영원한 의미’를 주는가?”
- 류호준,「옛적 말씀에 닻을 내리고」중에서
[New Mexico의 가을 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