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2 21:24
“기다림의 순종”
열 처녀의 비유에서 다섯 처녀들은 신랑이 도착할 때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랜 동안의 기다림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따로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비유는 바로 우리의 세대에 매우 잘 적용됩니다. 우리의 세대는 모든 것을 단시간에 다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이 말하듯이, 이런 세상 속에서 복음의 메시지에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계속 지속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에서는 가장 매력적으로 포장만 될 수 있다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면, 복음을 포함한 모든 것은 성공적으로 팔릴 수 있을 것입니다. 즉각적 경험을 위해선 모두 발 벗고 나서지만,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동의서에는 아무도 서명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 시대의 기독교는 ‘오락성 사고(思考)’(entertainment mind set)속에 포로가 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다수가 재미를 보려고 교회에 나오지, 개종하고 돌아서려 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개성을 드러내는 인물을 보려고 갑니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에 매료됩니다. 신선한 프로그램을 즐기려 갑니다. 진리도 새로운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얻으려고 갑니다. 그들은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것을 향한 열정이 있습니다. 그들은 급하고, 지름길을 원하고, 결과에 대해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런 상태 속에서는 성숙을 기대할 수 없고, 양육되지도 않습니다. 피터슨이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 있다면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순종하는 것”입니다.
- 류호준,「옛적 말씀에 닻을 내리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