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0 18:33
“모든 길은 베들레헴으로 통한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더라.” (눅 2:1)
어린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날, 서방의 모든 사람은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로마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는 황제가 신으로 숭배되고 있었습니다. 그가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님이었던 것입니다. 바야흐로 전 세계 사람들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법령들과 규례들이 선포되었습니다. 로마로부터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장악하는 로마의 군단이 파견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길은 다 로마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지 통하는 로마의 대로(大路, highway)들을 보십시오. 위엄 있는 로마의 권력자들을 보십시오. 전 세계 모든 신민들이 추앙하고, 로마인들이 자랑스럽게 누렸던 ‘로마의 평화’(Pax Romana)가 실현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군화와 전차에 의해 닦여질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대림절의 모든 메시지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든 길들은 팔레스타인의 작은 고을 베들레헴으로 들어간다고 선언합니다. 로마의 길은 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소식을 전파하는 일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뿐입니다. 로마의 길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도우미가 되었을 뿐입니다. 장차 베들레헴의 한 구석에서 한 아기가 태어나 “내가 곧 길이다.”, “모든 권세와 권력이 나의 것이다.”, “나의 평화를 너에게 주노라”고 말하게 될 줄, 로마의 관료들과 권세가들 중 누가 꿈엔들 생각했겠습니까!
- 류호준, 「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Half Dome의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