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새 책 소개: ,《365 교리묵상》

2019.12.27 21:19

류호준 조회 수:129

[365 교리묵상]

 

조심: 이글은 장로 교인들만 읽을 것!

 

 

[1] 영혼이 가출한 상태로 말하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 없이 말하고 대답하거나, 혹은 거짓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교회에서 거행하는 임직예식 때입니다. 장로교 교회법에 따르면 교회의 신자들 가운데 직분(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을 맡아 임직을 할 경우 공적으로 서약을 합니다. 서약하는 조항이 여러 개가 있는데 두 번 째 서약문은 이렇습니다. “본 장로회 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도 게요 및 대소요리문답은 신·구약 성경이 교훈한 도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고 성실한 마음으로 받아 믿고 따르겠습니까?”라고 예식 진행자가 물으면 임직자들은 “예, 믿고 따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2] 정말 그러할까? 손을 들고 서약하듯이 대답한 사람들(물어본 사람도 마찬가지!)은 정말로 “장로회 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도 게요”와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을 알고 있는가? 한번이라도 읽어 봤을까? 내 추측으로는 상당수가 “허위 증언”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법에서 위증(僞證)은 중대한 범죄행위이지 않는가? 게다가 아래 단어들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신조”, “신도 게요”, “대소요리문답” “기독교강요”등등.

 

[3] 예를 들어, 요즘 신학생이나 목사들 가운데 한자어 “신도 게요”의 뜻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우선 한자어 “게요”(揭要)가 뭔가요? “게”(揭)는 “국기 게양”할 때 사용되는 단어로 “높이 들다” “누구도 놓치지 않게 표시 나게 드러내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요”(要)는 “중요하다” “합하다” 등의 뜻입니다. “게요”는 누구든지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요약해 놓았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신도 게요서”(信徒揭要書)는 신자들이 마땅히 알아야할 것을 요약해 놓은 책이라는 뜻일 겁니다.

 

[4] 이 단어 앞에 “웨스트민스터”가 붙어 “웨스트민스터 신도 게요”가 되면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하여 점점 복잡해집니다. 간단하게 말해 17세기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종교회의(1643–49)에서 채택된 신앙의 표준문서(Westminster Standards)들이 있는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큰 교리문답서”, “작은 교리문답서”, “공 예배 지침서”, “교회정치 형식”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국 국교회와 스코틀랜드 교회의 표준문서로 채택되었고, 이로부터 장로교 전통의 문서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미국의 개신교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고, 그 후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에 들어와 한국 장로교회가 표준문서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어쨌든 그렇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문서들을 읽어 봤느냐는 것입니다. 내용을 어느 정도라도 숙지하고 서약 때 “예, 믿고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느냐는 것입니다.

 

[5] “요리문답”하면 어떤 교인은 영적 음식을 하는 요리인줄 알았다고 말하는 분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거기다 “대 요리문답”이니 “소 요리문답”이니 하니 평신도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도대체 목사들은 자기들만 아는 말을(하기야 읽고 알고 이해하는 목사들이 얼마나 될는지 의심쩍지만!)하니 교인들은 그러려니 하고 지낸다는 것입니다. “기독교강요”는 어떻고? “강요”라는 단어 말입니다. ㅎㅎㅎ 한마디 더하자면 “신조”라는 단어는 어떻고? 신조(信條)는 신앙의 조항들(articles of faith)의 약칭으로 “신앙의 조목으로 정하여 신자들로 믿게 하는 교리”입니다.

 

[6] 장로 교인들은, 장로교 목사들은, 장로교 장로들은, 장로교 신학생들은 위에 언급한 표준문서를 얼마나 숙지하고 있을까요? 요즘 “교리” 열풍이 부는 것 같은데, 가르치는 사람들부터 먼저 교리문답서의 역사적 배경과 구성과 개요와 내용을 올바로 파악하고 교인들에게 차근차근 알기 쉽게 전달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념정리, 용어의 뜻부터 말입니다.

 

[7] 제대로 알고 믿어야 합니다. 신학적 지식이 신앙의 충분조건은 아니더라고 최소한 필수 조건은 됩니다. 무식하면 헛소리하거나 전광훈 같은 괴물도 나타납니다. 알고 믿고, 믿고 알고를 반복하면서 신앙은 견고해지기 때문입니다.

 

[8] 내 책상 앞에《소요리 문답과 함께 하는 365 교리묵상》이 놓여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총 107개의 질문과 대답)을 365개의 글로 해설할 뿐 아니라 신앙에 적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매일 비타민을 먹듯이 일 년 365일 동안 이 책을 먹으면 신앙의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뼈대를 단단하게 해주리라 믿고 싶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사용자 편의를 염두에 두고 편집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9] 저자 임경근 박사는 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은 학자 목사로서 현재 용인에 개척한 다우리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후배 목사의 건승을 빌며 이만.

 

임경근,《365 교리묵상》(이레서원, 2019), 390쪽.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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