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Endless love를 들려드립니다.

2006.10.29 16:28

박애란 조회 수:3905

『먹이에 굶주린 사자가 내 목을 움켜잡기 위해 노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세상이라는 평원을 맘대로 활개 치며 다닌 적이 있습니다. 철없음 속에서 세상의 진귀한 모든 것이 손으로 만져질 거라는 환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지나간 내 삶의 기억에서 전부는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도 끝내 세상에 대해 겉돌고 말게 하는 내 안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세상과의 마찰들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것을 나는 오늘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것은 내가 딛고 다녔던 세상 가운데서 주님이 나를 향해 베풀었던 사랑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내가 세상과 이질감을 느끼게 된 건 주님의 사랑이 내게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빛이 없는 곳에서 조차 그림자가 되어 늘 동행하길 기뻐하는 내 사랑하는 임(a sweetheart)으로 인해 어쩔 줄 모릅니다. 그는 온통 내 삶 전부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임은 내 모든 시간과 내 모든 생각과 내 모든 삶의 앉은자리들 속에서 나와 함께 못다 이룬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임을 알기까지 나는 이러했습니다. 오늘 이제 고백합니다.』

집을 떠나 멀리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멋지고 더 근사한 다른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너무도 잘 압니다. 가장 근사하고 멋진 삶은 내 집에 있다는 것을. 가장 고귀한 삶은 바로 나의 집 나의 가족입니다. 내 집은 임이 계신 스위트홈입니다.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집으로 돌아오던 날 마을 어귀에 다다르기도 전에 맨발로 뛰어나오며 손을 휘젓던 임의 모습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하지만 육신도 영혼도 모두 고단했습니다. 날마다 뼈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다지 부자가 아닙니다. 지갑에 지폐 한 장 갖고 다니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행복에 겨워 웃습니다. 행복이 얼굴에서 떠나가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임이 그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도시의 한 가운데 절망의 섬이 있었고 난 그 섬의 어둠속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내가 나를 버렸고 또한 내 자신을 짓이겼기 때문입니다. 나는 희망을 잃었고 산다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내게 마지막 남은 생각의 전부는 ‘이제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섬의 저쪽 끝자락에서 불빛이 비춰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둠속에서 눈물을 쏟고 있는 임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내가 절망가운데 울고 있을 때, 임도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품에 달려가 와락 안겼습니다. 임의 심장소리가 울고 있던 나를 달랬습니다. 나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커다란 등에 나를 업고 절망의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내 맘대로 움직여지는 작은 지구본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늘 빙빙 도는 세상에서 사실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미건조했습니다.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내 안에 갇힌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임을 만난 이후 세상은 참 살맛납니다. 내가 사는 세상의 중심에 그가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삶은 날마다 기대됩니다. 설렘을 줍니다.  

입맛은 옛것을 그리워한다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립지 않은 입맛도 있습니다. 한때 내가 즐겨먹던 음식은 술이었습니다. 먹은 음식을 다 토해낼 만큼 마셔도 보았습니다. 자주 먹어서 취할 줄도 모를 만큼 술하고 친한 적이 있었습니다. 몸은 일그러지고 기운은 날마다 쇠약해져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임이 마련한 잔칫상에서 그의 말씀을 먹습니다. 그의 말씀은 음식을 토해내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의 말씀은 달고 달아서 내 삶을 아름답게 살찌웁니다. 그의 말씀은 오늘도 이 두 다리로 튼튼하게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내 안의 분노가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한지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일에 실상 나는 숨은 주모자였습니다. 나의 지혜는 비상해서 내 자존심을 건드린 자들을 교묘하게 죽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사악함을 기억조차 못합니다. 나는 도무지 사람을 미워할 줄 모릅니다. 오히려 나를 아프게 하는 자들을 향해 이제는 울어줍니다. 나의 주가 원수였던 나를 향해 울었던 것처럼.

늘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것을 꿈꾸며 살아 왔습니다. 다스리는 자의 채찍은 매력이 있었습니다. 군림하는 자의 호령소리가 우렁차게 들릴 때마다 그런 사람을 꿈꾸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엎드린 자의 겸허함이 더 좋습니다. 지금은 고개숙인자의 어깨가 더 아름다움을 볼 줄 압니다. 임이 나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임은 모든 걸 가진 자였지만 늘 낮은 곳에 앉기를 좋아했습니다. 나는 이제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습니다. 이제는 다스리는 자의 채찍소리와 호령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내 평생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잘 우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원망과 미움에서 어쩌지 못해 울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임 때문에 감사해서 울고, 긍휼 때문에 울고, 기뻐서 울고, 연약해서 울고 … 여전히 눈물은 그치지 않았지만 이제 이 눈물들은 다른 의미입니다. 그래서 또 다시 웁니다. 나는 마르지 않는 샘으로 인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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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과 나의 사랑은 밤을 새면서 이야기를 해도 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Endless lov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