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엘리 위젤, 샴고로드의 재판하진호, 박옥 (포이에마, 2014). 216p. 12,000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엘리 위젤. 자신의 아우슈비츠 경험을 기록한 나이트로 국내에도 유명한 엘리 위젤의 불어판 희곡샴고로드의 재판이 한글로 번역 출간되었다. 엘리 위젤의 아내인 마리온 위젤이 영어로 번역하고 제목을 잡은 하나님을 재판하다(The Trial of God, Schocken Books, 2013)을 번역대본으로 사용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1649225, 동유럽의 한 마을 샴고로드의 여관에 세 명의 유대인 음유시인이 찾아온다. 부림절 공연을 하러 유대인 공동체를 찾아온 이들은 여관 주인의 냉대에도 익살스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불과 얼마 전 이 일대에서 벌어진 유대인 대량학살로 인해, 한때 1백 가정이 살았던 이 유대인 마을에 이제 여관 주인과 그의 딸만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장차 또 한 차례 학살이 벌어지리라는 소식도 들려오는 불길한 분위기 속에서, 여관 주인의 요구에 따라 부림절 연극의 주제가 결정된다. 유대인을 자신의 자녀로 선택하고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도록 허락한 신을 피고로 삼아 모의재판을 벌이자는 것이다. 여관 주인이 검사를 자처해 신을 기소하고 음유시인들이 재판관의 역할을 맡지만, 신을 변호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연극은 한동안 시작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의문의 손님이 신의 변호인 역을 맡겠다고 나선다. 검사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거칠면서도 날카로운 언어로 유대인 학살에 대한 신의 책임을 따져 묻지만, 재판장들은 신을 옹호하는 나그네의 논리와 신실한 믿음에 서서히 설득당하고 감탄하기 시작한다. 신과 가까운 성자이며 의인인 그에게 부림절의 기적을 베풀어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학살자들의 칼이 문 앞에 당도한 그때, 나그네가 누구인지가 알려진다.” (포이에마의 책 소개 문구 중에서)

 

엘리 위젤의 작품에 대해서는 내가 간간히 내 책과 설교에서 인용한 적이 있었고, 특별히 욥기와 관련하여 이 작품을 인용한 기억이 새롭다. 몇 년 전 한국복음주의 구약학회의 초청을 받아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담임)에서 열린 학회에서 내가 발표한 것이 욥기에 관한 것이었고 그 발표문 안에 엘리위젤의 본서를 길게 인용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곳에서 내 강연을 들었던 사람 중에 한명이 분당우리교회 부목사인 하진호 목사였고, 하 목사에 따르면 그 강연을 들으면서 본서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번역자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출판에 앞서 그가 이 책에 관해 추천단평을 부탁했기에 기꺼이 간단한 추천단평을 써 주었다. 아래는 책 뒷 커버에 실린 추천단평이다.

 

 

하나님의 부재와 침묵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신앙을 지켜갈 수 있을까? 고통과 눈물과 신음소리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어떤 생의 의미를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 것일까? 나치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이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이 작품에서 대답 없는 침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고통스런 질문을 던진다. 고통스런 질문 앞에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신앙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며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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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대학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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