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심심풀이 독서: [삼성을 생각한다]

2010.04.29 12:59

류호준 조회 수:8207

[삼성을 생각한다]

 

 

7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말한다]를 cover to cover로 읽었다.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부록을 빼고 448페이지니 상당히 길다. 구약 [아모스서] 선택 과목의 부교재로 사용할까?!  하하.

 

전통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삼총사가 있다는데, Money, Power and Sex 라고 한단다. 특별히 앞의 두가지는 보통 '정경유착'이라는 용어로 묘사되는데, '정'이 '경'에 유착하는지 '경'이 '정'에 유착하는지 그 상관관계가 궁금하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정'을 비롯한 모든 것은 '경'(돈)에  달라붙는다는 주장이다. 내가 볼 때 아주 경적이다!

 

하나님과 영원한 적수 반열에 등극한 것이 돈(맘몬)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처럼 마이더스(Midas)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또 어디있을까?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야!"라고 하지 않는가! 오죽하면 마르틴 루터도 지갑까지 회개해야 온전한 회개라고 했을까? 광야시절 모세가 하나님 만나러 시내산에 잠시 등산했을 때,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던 이스라멜 백성들은 광야의 인도자 하나님을 대신할 다른 안내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금송아지 상을 만들었다.  '금'과 '송아지'의 결합! 완벽한 결합이다. 번성와 번식의 상징으로 송아지가 금으로 도금되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인생 안내자가 어디 있겠는가? 

 

돈이 뭐길래? 하기야 나도 돈을 좋아한다. 그러나 돈을 위해 영혼까지 팔 정도는 아니어야하지 않겠는가? 돈을 추구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는 영혼들이 자신들의 영혼들을 아주 싸게, 아니 거저 내다 팔고 있지는 않는지? 그러나 문제는 영혼을 팔고 사는 차원이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거 원참!  [삼성을 말한다]에서 고발하고 있는 삼성과 같은 재벌이나 심지어 이런 재벌들을 옹호하는 국가 역시 영혼을 팔고 사는 매춘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닌가? 너무 심한 독설인가? 아마 예언자 아모스도 이 말에 '아멘!'을 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암묵적 침묵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한다. 김용철의 고발은 단지 삼성일가에 대한 것 만은 아니다. 그 너머 우리 시대에 만연하고 있는 물신숭배론에 대한 우회적 비난으로 읽어야 할 듯 하다. 혈연,지연,학연으로 똘똘뭉쳐진 한국 사회의 기득권층뿐 아니라 일반인들 까지의 자신들의 영혼을 물신숭배제단의 권주(libation)에 의해 혼미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돈이라 불리는 마성에 혼미하게 된 사람들은 "정의는 이긴다'는 말과 "이기는 것이 정의다"라는 말을 헷갈리게 듣는다. 

 

심심풀이로 시작한 독서가 좀 심각한 독서가 되었다. 읽고 나서 몇자 적어보았다. 깨알같은 글을 읽느라 눈이 피곤한지라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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