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25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
“왜 하나님은 종종 우리의 기도에 ‘No!'라고 대답하실까?”



[들어가는 말]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 대해 ‘No!’라고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믿지 못하고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음이 없어서, 불신앙 때문에 기도에 응답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열심히’ 믿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반드시 주신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주장이 우리의 신앙에 자극을 준다는 면에서는 약간의 위로가 되겠지만, 간절히 기도를 드렸는데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분이 찜찜하거나 뒷맛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신앙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신앙의 질(質)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대해 ‘No’라고 하셨을 때, 달리 말해 우리가 드린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까요? 대답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진짜 자녀라면 아버지께서 그들의 부탁이나 요구에 대해 종종 ‘안 돼!’라고 말씀하셔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져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며 그의 아버지께 ‘쓰디쓴 잔’, ‘죽음의 잔’을 마시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안 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참 아들인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그렇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부탁과 간청에 대해 ‘안 돼!’라고 하시는지 그 이유들을 대실 수 있겠습니까?


[읽어야할 성경]

출애굽기 32:9-14; 마태 26:35-46


[가능한 대답들]

1. 진지하게 간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힘과 능력은 기도하고 있는 행위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기도는 마술도 요술방망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통제하거나 조정하는 기술도 아닙니다. 기도의 능력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의 말을 기꺼이 들으시고 “그래 맞아, 그렇구나!”하는데 있습니다. 한번이상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 중 하나가 하나님께 간청을 하자 들으시고 불순종하는 백성에게 보내려고 했던 재앙을 취소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출 32:14).

만일 기도를 기계적으로 한다면 우리의 간청들은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의사소통을 원하시지 횡설수설하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2. 그분의 시간측정(timing)은 나의 시간측정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종종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오시려고 계획하시지만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오로지 현재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꺼번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십니다. 우리의 필요를 채울 가장 좋은 시간이 언제인지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참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조바심을 하며 참을성이 없습니다. 안절부절못하며 안달복달합니다. 베드로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8-9)


3. 내가 요청한 것이 나나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총알을 장전(裝塡)한 장총을 달라고 하는 자녀가 있다고 합시다. 어떤 부모가 그 요청을 들어 주겠습니까?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해를 주는 요구들에 대해서는 들어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내다보지 못하는 것들까지 보시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자녀들은 부모에게 요청을 하기는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순수한 신뢰는 하나님의 무한하고 크신 지혜에 겸손하게 맡기고 쉽니다.


4.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좋은 것을 창고에 쌓아놓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요청에 대해 ‘No’라고 하실 때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월이 흐른 후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짤게 보지 말고 길게 보는 습관을 길러보십시오. 진정한 기도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묻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다시금 자녀들이 묻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다시 대답을 하십니다. 이러한 계속되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갑니다. 이것이 참된 기도생활입니다.


[교회는 말하기를]


질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뜻은 무엇입니까?

대답: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하이델베르그 신앙교육서 124번 문답)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안 돼!'라고 하시는 이유를 매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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