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17
[교회의 거룩성]


“그리스도의 교회의 지체로서,
우리는 어떻게 세상과 분리되어야 합니까?”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 교회의 지체들은 거룩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거룩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가 거룩한가요? 아무리 보아도 거룩한 가락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부정하고 불의하고 추하고 더러운 인간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거룩하다니요? 성경에서 ‘거룩함’(聖潔)이란 용어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거룩함의 개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함’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따로 떼어 놓은 상태를 가리키는 전문적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렸을 적에 한국 교회에서는 ‘성미 제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성미’는 한자어로 표기하는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미(誠米)로 표기하는데 사전적 의미는 “신도들이 하늘의 은혜(天恩)에 보답하기 위해 끼니마다 한 줌씩 모아 바치는 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 전통에서는 ‘성미’(聖米)를 ‘거룩한 쌀’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마다 수저로 일정 양의 쌀을 따로 떼어 놓았다가 주일이 되면 교회당의 ‘성미 함(函)’에 담습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그 쌀은 주로 교역자들의 생활비의 일부나 가난한 교인들을 위한 구제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매우 좋은 전통이었습니다. 좀 생활이 나아지다보니 성미를 모으는 일이 구차스럽기도 하고, 생활을 위한 쌀의 필요가 없어지다 보니 성미 제도 역시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어쨌건 성미는 특별한 용도를 위해 따로 떼어 놓는 제도의 하나였습니다. 교회당에 있는 기물들을 가리켜 ‘성물’(聖物)이니 ‘성기’(聖器)니 하는데 거룩한 물건, 거룩한 기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따로 떼어놓았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성도’(聖徒)라고 부르는데, 거룩한 무리들이라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각 사람은 모두 성인(聖人)이며 성자(聖者)입니다. 이 호칭이 거북스럽겠지만 그 뜻을 신학적으로 생각하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즉 형편없는 죄인을 따로 불러내어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셨으니, 결국 우리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께서 따로 떼어 놓은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당히 성인이요 성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저를 부르실 때 ‘성자(saint) 류호준’이라 부르시기를 바랍니다.(와우!)


그러므로 성경에서 ‘거룩’(聖)이라는 뜻은 이처럼 우리가 완전해야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룩해야한다는 말은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반역하는 인류들로부터 따로 떼어내시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바쳐진 백성을 삼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거룩한 교회의 지체들로서 이 세상과 분리되어야한단 말입니까? 다시 말해 이 세상 안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하여 살지 않다는 뜻이 무엇입니까?


[읽어야할 성경]

창세기 12:2; 고후 6:14-7:1; 요한1서 2:15-17


[가능한 대답들]


1. 우리의 가치들은 세상의 가치들과 다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이 세상의 가치들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우리는 우리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삼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 우리는 언약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방식들로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이 세상의 
     진급의 사닥다리를 힘겹게 올라 최고의 자리에 서려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최상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십대 자녀들이 자신의 순결성을 지키고 사는 것이 플러스 요인이지 
     결코 마니너스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외국 여행을 다니는 비행기 값보다는 기독교 학교에 보내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더 귀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동경하는 영웅들은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정치가들이 아니라 하인들이며
     종들입니다. 
   ․ 우리는 외형적인 것보다 내면의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2. 우리의 목표들은 세상의 목표들과 다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목숨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요하고 몸이 의복보다 귀중하지 않는가?… 너희는 먼저 너희 하늘 아버지의 나라와 그의 의로움을 추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더하리라”(마태 6:25,33).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와 인류를 위해 공헌하고 이바지 하는 것이지 결코 자신만을 위해 소모하고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장차올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지 이생(生)에서만 잘 먹고 잘사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3. 우리의 행동양식과 방식은 세상의 것과 다르다.

하나님은 자기에게 순종하고 그분의 방식으로 일을 하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용주의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이 일이 잘 될까?” “이 일을 통해 내가 얼마나 이익을 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일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뜻일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수많은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고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것이 특 상품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좋다”(삼상 15:22)는 말씀을 배우는데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였습니다. 엄청난 수업료란 자신의 목숨이었습니다!


3. 우리의 기준들은 세상의 기준들과 다르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합니다. 유행은 유행일 뿐입니다. 패션도 변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위한 성경의 기준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살다보면 이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이 세상에서 소외당하거나 ‘왕따’ 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왕따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따’란 (1) 왕을 따르는 자들은 당당하게 산다(Pro Rege, 라틴어로 “왕을 위하여!”), (2) 왕자(공주)들은 원래 따로 노는 법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위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멋지고 그럴듯하고 비싼 옷들은 이 세상에 ‘끼어’ 들어 갈 수 있는 자격증일수는 있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 그들은 언제나 ‘바깥’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딤전 2:9-10)


물론 구식으로 꼬지지 하게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복들이나 집이나 자동차나 삶의 스타일은 하나님의 기준들을 반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때로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이 세상에서 기꺼이 ‘바보’처럼 살수도 있어야합니다.


[교회는 말하기를]


이 통일성을 좀 더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 모든 신자들의 의무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 자신들을 교회에 속하지 않은 자들과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교회가 어디에 있든지
그곳에 가입하여야 합니다.
심지어 이 세상의 권력과 정치적 법률로 그것을 금지하고
그로 인해 죽음과 육체적 형벌이 따른다 하더라도 그러해야합니다.

(벨기에 신앙고백서 28항)




[생각해 봅시다]


이 세상과 분리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힘든 처지나 형편이나 일이나 장소가 어느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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