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13]
                                                             창파에 배를 띄운 노아
                                                                 창세기 7:1-24

찬송: 539장
묵상 포인트: 홍수 가운데서도 방주에는 날마다 에덴동산이었다.

죄악이 이 땅에 가득하여 온 세상이 부패하고 온갖 더러운 냄새로 가득할 때, 더 이상 하나님은 견디실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세상이 썩어져 가는 것을 보시고 한탄하시고 슬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물로 말끔히 청소해 내는 것입니다. 홍수로 이 땅을 정결케 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죄악은 자신들뿐 아니라 창조 세계 전체에 죽음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님은 노아를 선택하여 인류의 씨를 보존하십니다. 그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말씀하시고 그를 방주 안에 담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은 노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이 사악한 시대에서 의롭게 걷는 것을 보았다.” 이 말씀은 온 세상이 극도로 부패하고 악으로 가득차서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는 시대였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말씀하시면서 그나마 노아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너그럽게 봐주셨다는 뜻입니다.

방주에는 노아의 식구뿐 아니라 호흡이 있는 “각종 모든 생물”들도 함께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창조세계의 보존을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노아 당시에는 정결 예식에 기준으로 깨끗하다, 혹은 더럽다 하는 구분은 없었습니다. 그런 규례는 후대 모세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각종 모든 생물”들의 종자들이 보존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홍수가 시작되었고(11-24절) 점점 불어나기 시작합니다(17-24절). 심판의 상징으로서 홍수와 구원의 상징으로서 방주가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면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생명은 언제나 우리 인류 사회에 함께 있어 왔습니다. 방주가 물에 있지만 물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도 이 세상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노아 방주에 관한 이야기는 신앙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기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며 우리 자녀들에게도 전해주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절망과 패괴와 강포와 같은 혼돈과 혼란의 물들은 항상 이 땅을 늘 홍수처럼 덮어왔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홍수가 아니라 노아의 “방주”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폭풍과 풍랑과 죽음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주입니다. 이 방주는 신앙공동체의 모습에 대한 태고적 모형입니다.

방주는 온갖 장애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함께 인간으로서 서로 모인 곳입니다. 피부색, 인종, 성별, 계급, 신분, 빈부귀천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로서 한 배에 승선한 신앙공동체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들은 알려지지 않는 곳을 향한 항해로 함께 결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침판도 항해도도 없이 배를 띄웠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손길에 그들의 미래를 맡기고 항해를 한 것입니다. 신실하신 선장의 손에 모든 것을 걸고 그 안에서 안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방주 안에서 그들은 서로가 모두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기억하면서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사자와 소가, 늑대와 양이, 송아지와 곰이 함께 마치 에덴동산을 연상케 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심판 중에서라도 자신의 창조세계를 보존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돌보심 때문이었다.  

기도: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여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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