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8 11:46
“마귀와의 대치”
- 누가복음 4:1-13 -
정교한 사회적 화장(化粧)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거나, 우리들의 허영을 위장하려는 우리 자신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진솔한 영혼을 바라다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하는 우리 자신과의 ‘대치’입니다.
40일간 광야에서 마귀와 대치하며 시험을 받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내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자신(ego), 야심과 야망, 혹은 두려움등과 직면하는 일을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마귀와의 대결이며 마귀가 성육신하고 있는 악과의 대결입니다. 물론 그러한 내면의 고민과 갈등의 실제를 부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그것들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삶이 회피에 의해 완전함의 과정을 의미한다면, 수도원이나 기도원에 사람들로 가득 차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를 피하시거나 그렇다고 마귀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마귀의 실제나 악의 실제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땀을 흘리는 고뇌 가운데 마귀와 다투고 있었고 그와 씨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관령양떼목장" 사진 이범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