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8 22:34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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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大河) 이스라엘 신앙사의 첫 책인 여호수아서는 꿈에도 그리던 약속의 땅으로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고난과 불행, 훈육과 시련의 광야 시절을 뒤로하고 광야에서 태어난 출애굽 2세대들은 하나님의 약속에 그들의 미래를 걸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갑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동시에 적대적 세력들이 버티고 있는 결코 만만치 않는 땅입니다. 척박한 광야에서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던 그들은 이제야 실제로 그 믿음의 진정성이 확인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철벽요새를 자랑하는 가나안의 일곱 부족들, 수많은 장애물과 난관들, 건너야할 강과 넘어야할 산들, 낯선 지형과 생활풍습,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내면의 염려들, 별로 가진 것이 없는 부족한 자원들, 가나안 토착종교의 유혹들, 계속되는 전투와 지쳐가는 사기, 내부적 갈등 등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약화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서는 여호수아의 강력한 지도력과 율법에 대한 그의 충실한 헌신을 통해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어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려줍니다.
구약학자 월터 부르그만이 잘 말했듯이, 땅은 하나님의 “선물”인 동시에 “약속”이며 또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는 이 세 가지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하고 질문하고 응답을 요구합니다. 선물이면서도 쟁취해야할 대상이고, 약속이면서도 지금 여기에 와 있는 실체로 붙잡아야하고, 도전이기에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는 우리의 신앙적 현실에 매우 적실성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온전히 정복했다고 하는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땅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여호수아서는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을 내려놓지 말라(참조, 히 4:1,11)는 경고의 말씀이 됩니다. 동시에 여호수아서는 전투에 참여하는 신앙공동체에게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의 기록이유를 말씀하시는 바울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
나는 여호수아서가 우리시대의 이교주의와 같은 적대적 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벌어야 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 방향성 있는 전략을 제공해준다고 믿기에 기꺼이 여러분들을 여호수아 말씀 연구에 초청하는 바입니다.
류호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