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에서의 족보 (창세기 큐티)

2008.05.16 16:36

류호준 조회 수:9091

[28] 창세기 36:1-43

제목: 에서의 족보
찬송: 405장 (새 305장)
묵상 포인트: 하나님의 길은 사람의 길과 다르다.

36장은 창세기에서 가장 긴 장(章)들 중의 하나입니다. 에서의 족보를 이곳에 넣은 저자의 의도를 굳이 추측하자면 사랑받은 아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자세하게 다루기 전에 선택받지 못한 아들의 삶과 유업을 종합적으로 말하려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족보를 읽어가면서 우리는 쌍둥이(에서와 야곱)가 태어나던 때 그들에 대한 예언(25:23), 즉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는 예언이 정말로 실현되었는지 의심을 품게 됩니다. 왜냐하면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야곱과 에서의 삶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에서의 인생이 야곱의 삶보다 더 복되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서는 크고 번창한 가문을 이루었고 마침내 큰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야곱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야곱의 가족은 서로 갈라지고 갈등의 골을 깊었으며 정서적으로도 심한 풍파를 겪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에 정착하라고 하셨지만 아직 야곱은 집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에서는 정착하여 잘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본 장에 담긴 에서에 관한 긴 족보와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야곱과 에서이라는 인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곱은 누구와도 다투었고 심지어 하나님과도 겨루었던 사람입니다. 그가 싸움에서 이겼을 때에라도 그가 치룬 값은 언제나 컸습니다. 그가 태어난 가족은 정서적으로 아버지와 에서, 어머니와 야곱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졌습니다. 그 자신의 가족 역시 그러했습니다. 레아와 라헬로 양분되어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야곱이나 그의 가족은 복이 되지 못한 듯 보이며, 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나눠 줄만한 능력이나 역량도 없는 듯 보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축복을 받지 못했던 에서와 그의 가문은 큰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두 아들 중에 에서가 더 매력적이고 끌리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야곱과 그의 가문이 이 세상에서 복의 근원으로 선택받게 된 것은 그들에게 정서적으로 끌리는 매력이 있거나 아니면 그들이 복의 근원이 될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는 늘 임신하지 못한 여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에 있었고,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성실하심이 없었더라면 생존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야곱은 비록 이리저리 떠돌며 절룩거리기는 하였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하나님의 선택이 된 것입니다.

| 기도 |
하나님, 우리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게 하옵소서. 별 볼일 없는 저를 선택하여 주심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69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1
89 꿈꾸는 자 요셉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6 9532
» 에서의 족보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6 9091
87 라헬의 죽음과 유복자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12704
86 벧엘로 가는 야곱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936
85 세겜 성의 대학살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099
84 디나의 불행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440
83 형제가 화해하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377
82 형 에서를 이십년 만에 만나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7559
81 얍복 나루에서 있었던 일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577
80 형과의 만남에 앞서서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9869
79 라반과 야곱이 언약을 체결하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361
78 아버지의 우상을 훔쳐 나온 라헬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7929
77 야반도주하는 야곱과 그 가족들 (창세기 큐티) [1] 류호준 2008.05.14 7581
76 고향으로 떠날 준비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557
75 타향살이 몇 해던가!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669
74 하나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시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4 8058
73 자식 낳기 경쟁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7557
72 칠년을 며칠같이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9127
71 우물가에서 일어난 일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8258
70 들판이 변하여 하나님의 집이 되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7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