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 (13)

2009.11.03 23:59

류호준 조회 수:9761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 (13)


8:14~23
14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 조상들이 나를 격노하게 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기로 뜻하고 뉘우치지 아니하였으나 15 이제 내가 다시 예루살렘과 유다 족속에게 은혜를 베풀기로 뜻하였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니라 16 너희가 행할 일은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너희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17 마음에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이 모든 일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18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9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20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21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22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23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앞 단락의 계속으로서 본 단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새로운 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시면서 하시는 몇 가지 권면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옛적 조상들의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그들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하였지만 그들이 그 경고를 무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 자기 마음대로 살던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기억해 보라는 것입니다. 기억하라는 이유는 다시금 무서운 하나님을 마음에 심겨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토마스 무어 박사의 말대로, “가혹할 정도로 얼마나 철저하게 심판했는지를 너희들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성품 치고는 너무 심하리만큼 엄격하게 징벌을 시행하셨고, 돌이킬 수 없도록 결연하게 집행되었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성품과 그토록 더 잘 어울리는 선한 축복의 사역이야 오죽 잘 이루어지겠는가!” 하는 말씀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내가 이제 예루살렘과 유다 족속에게 은혜를 베풀기로 작정하였나니 두려워 말고 안심하라”(15절)는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감격스런 ‘이제’에 잠시 멈추어 보십시오. 하나님의 ‘이제’라는 마음 바꾸심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고아처럼 영원히 이방 땅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의 이니셔티브는 하나님께서 잡고 계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노력이나 애씀이나 회개 때문에 영광스런 회복의 시대가 도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분이 먼저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먼저 말을 걸어와야 합니다. 그분께서 먼저 손을 내미셔야 합니다. 그분께서 먼저 회복의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은 것도, 믿은 것도, 사랑한 것도 아닙니다. 그분이 먼저 우리를 뽑으시고, 부르시고, 우리의 더러움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하시고(칭의), 영화롭게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롬 8:30).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 안에서 태어나고 양육되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은혜의 요람에서 다시 태어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는지에 관해 말씀해 주십니다(16-17절). 마치 자애로우신 아버지가 어린 자녀들에게 부드럽게 교훈하듯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회복된 공동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입은 공동체의 일원에게 삶의 원리로 주신 것이 율법입니다. 이것을 개혁교회에서는 율법의 제 3의 용법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명하시는 모든 (율)법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해야만 하는 조건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없이 베푸신 은혜와 구원과 회복에 대해 감사하는 응답 행위라는 것입니다. 회복된 공동체가 평화 가운데 지내기 위한 삶의 원리들이 계명이며 율법들입니다.

크게 네 가지 계명이 주어집니다. 첫 두 개의 계명들은 적극적인 형태로, ‘하라’는 계명입니다. 나중 두 계명은 ‘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그러나 네 가지 계명들은 모두 공동체의 안녕과 샬롬을 위한 것들입니다. 율법과 계명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마치 문자적인 법 조항보다는 법의 정신이 더 중요한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모두는 매우 바리새 적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첫째로, “이웃이나 친구들과 말할 때는 항상 진실만을 말하라”는 것입니다. 절반의 진실은 거짓일 수 있습니다. 항상 진실을 말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억울한 일이 없도록 공평하고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항상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 특별히 약한 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로, 이웃을 해칠 생각을 마음에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웃이나 친구 혹은 동료들 사이에 어떤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려있을 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대방을 슬쩍 밀치거나 악성 소문을 퍼뜨리거나 넌지시 좋지 못하게 말하거나 하는 일은 없으십니까? 마지막으로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 당시에 거짓말로 맹세하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 행위는 공동체의 샬롬을 해칩니다. 거짓말은 마귀의 모국어라고 합니다(요한 8:44). 여러분은 외국어와 모국어의 차이를 아실 것입니다. 영어를 몇 마디라도 말하거나 쓰려면 끙끙대면서 머릿속으로 작문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은 그냥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처럼 마귀에게 속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려고 따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짜내지 않습니다. 입만 벌리면 아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말이 나옵니다. 모두 거짓말입니다. 자신마저도 새까맣게 속아 넘어가는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마귀의 모국어는 거짓말”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실성과 진정성을 상실한 언어는 건강한 공동체를 더럽히고 병들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아주 미워하고 혐오하십니다. 우리도 싫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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