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1)

2009.10.13 15:55

류호준 조회 수:7600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


[1] 1:1-6

1 다리오 왕 제이년 여덟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여호와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 3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4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옛적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악한 길, 악한 행위를 떠나서 돌아오라 하셨다 하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내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5 너희 조상들이 어디 있느냐 또 선지자들이 영원히 살겠느냐 6 내가 나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한 내 말과 내 법도들이 어찌 너희 조상들에게 임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돌이켜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 길대로, 우리 행위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고 뜻하신 것을 우리에게 행하셨도다 하였느니라


길고 긴 바벨론 포로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귀환 공동체는 여러 가지 악조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얼마간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바벨론에서 출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부푼 꿈과 희망을 갖고 부모의 땅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강제 이주민으로 살았던 바벨론의 강변에서의 삶보다 결코 쉬운 삶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부모의 나라이긴 했지만 새로 이주해온 곳에서 귀환자들은 소위 ‘문화충격’이란 것에 어지럼증을 느꼈고, 그들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그곳의 토착민들의 반목과 질시와 냉대 역시 감당하기 쉽지 않은 두통거리였습니다. 토착민이라 하면 포로로 잡혀 가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대부분 하층 계급의 사람들이거나 바벨론에 데려가도 별로 사용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노약자들, 부녀자들, 지체장애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그 땅의 사람들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포로에서 돌아온 귀환자들과의 갈등은 불을 보는 듯 자명했습니다. 귀환자들에게 매일의 삶은 생존을 위한 전투였고 신앙과 종교는 어렴풋하게 잊혀져가는 조상의 얼굴과 같게 되었습니다. 신앙에 관한 일들은 허공을 맴도는 구름처럼 무의미하게 들렸고, 예언자들의 가르침과 설교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려졌습니다. 차츰 신앙생활은 무디어져 갔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은 삶의 변두리로 쳐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자들이 말하고 꿈꿨던 희망찬 미래는 일상의 거친 일들과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 속에 묻혀버리기 일쑤였고, 하나님의 존재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이곳저곳이 곪고 썩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대신에 자신들의 지혜를 믿게 되었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였습니다. 어느덧 자신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생각과 더러운 삶의 방식이 오래 입어 잘 맞는 옷처럼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찾지만 중심과 심장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심각한 병에 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그대로 방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잊어도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비싼 값을 치루고 재활시킨 그들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들에게 외칩니다. 아니 외침이라기보다는 절규에 가까운 호소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여, 제발 내게로 돌아오라,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3절). 스가랴서는 이처럼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호소로 시작되는 메시지입니다. 집을 뛰쳐나가 객지에서 허랑방탕한 삶을 살던 탕자에게 “아들아, 제발 돌아 오거라!”라며 호소하는 아버지의 음성처럼, 아니면 한 남편에게 자신의 삶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내연의 남자(情夫)들 사이를 방황하던 아내 고멜에게 “여보, 제발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호소하던 호세아의 울먹이는 목소리처럼, 하나님도 자기의 아들이며 아내인 이스라엘 백성을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회개란 우리를 향해 돌아서신 하나님의 돌아서심으로 우리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개의 이니셔티브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우리를 기다리시기 때문에 그분을 향한 우리의 돌아감도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자상한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차근차근 타이르듯이 가르칩니다. 너희의 지난 역사를 기억해 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옛적 여러 예언자들이 너희 조상들에게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기억해보라는 것입니다. 악한 길과 악한 삶의 방식에서 돌아서라고 그들은 수없이 말했지만 너희 조상들은 내 말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발 그런 조상처럼 되지 말라고 부탁하시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단순히 옛날의 이스라엘 민족의 과거 이야기로만 여기고 지금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바벨론에서 귀환하였지만 자신들의 시들어가는 신앙과 곪아가는 삶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애정 어린 질책과 권고는 계속됩니다. 내 말을 들었던 너희 조상들은 모두 저 세상 사람들이 되었고 내 말을 전했던 예언자들 역시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내 말이 흐지부지되었는가? 내 말이 효력을 상실했던가? 아니다!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너희 조상들은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되었단 말이야! 너희도 이 사실을 잘 알지 않는가? 징계의 매를 늘씬하게 얻어맞은 후에야 너희 조상들이 비로소 회개하고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던가? 너희도 이 사실을 잘 알지? 그렇습니다. 스스로가 고백하듯이 이스라엘은 엄청나게 많이 맞을 짓을 했습니다(6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예언자 스가랴를 통해 포로귀환자들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바는, “좋은 말로 할 때 내게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강하고 매서운 경고인 동시에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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