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신앙 에세이: “한결같이”

2020.02.11 09:38

류호준 조회 수:212

한결같이

 

 

*****

 

 

결을 아시나요? 나무, ,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가리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네 삶에도 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더욱 보통 목사들의 삶은 목회라는 풍상(風霜)으로 인해 수많은 결들이 교차합니다. 때론 결이 한결같지 못하기도 합니다. 엇갈린 결들, 비대칭 결들, 어슴푸레한 색상으로 결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닳고 닳은 지문처럼 결들이 무디어지기도 했습니다. 때론 옹이가 가운데 떡하니 박혀 신비한 문양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지역교회의 목사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목회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무한 경쟁 사회, 피로로 찌든 사회, 파열과 균열로 몸살을 앓는 사회, 구심점을 잃은 사회, 각축장이 된 세상, 한마디로 분당(分黨) 사회(broken world)입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복음 전도와 목회라는 어리석은 방식으로 일하는 이들이 목회자들입니다. 불안한 세상에 안식을 가리키고, 깨어지고 일그러진 세상에서 온전함을 추구하게 하며, 포연(砲煙)이 자욱한 세상에 샬롬의 도래를 가리키고, 막다른 길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목회자들일 겁니다. 때론 그 일을 위해, “내 백성을 가게 하라!”는 천상의 왕 야웨 하나님의 어명을 받들어 적진 속 절박한 위험 가운데 있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공수특전단 소속 강력한 전투대원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이들 목회자들에게 진심어린 용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목회자들은 그들의 소명의 내용, 내 백성을 구출해내라!”는 하늘 어명을 마음 깊이 새기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한결같은 걸음으로 앞을 향해 전진하는 신앙의 전사(戰士)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결같이!"

ruf.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789 사순절 묵상: “저는 괜찮은 죄인인데요?” file 류호준 2020.03.04 244
788 신앙 에세이: “길(道)의 사람들” file 류호준 2020.03.03 199
787 일상 에세이: “예배 취소” 류호준 2020.02.28 350
786 신학 에세이: “교회공동체와 전선(戰線)” 류호준 2020.02.26 212
785 오늘의 기도: “주님, 바다를 가르시고 풍랑을 잠재워 주소서” 류호준 2020.02.22 265
784 신문사 대담: “목회자는 성경 무시하고 교인은 성경에 무지… 이래서야” [4] 류호준 2020.02.14 291
» 신앙 에세이: “한결같이” file 류호준 2020.02.11 212
782 신학 에세이: “기억하고 기념하라!” 류호준 2020.02.07 372
781 신앙 에세이: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file 류호준 2020.01.28 413
780 신앙 에세이: “오래전 어떤 조언” 류호준 2020.01.27 206
779 신앙 에세이: "함께 춤을 추실래요?" file 류호준 2020.01.24 350
778 클린조크: "뚜레쥬르" [1] 류호준 2020.01.12 794
777 클린조크: "나도 종말론 집회를 할까?" [1] 류호준 2020.01.08 262
776 신앙 에세이: “경이로운 하나님의 선택” [2] file 류호준 2020.01.04 269
775 신앙 에세이: "경쟁의 사각 링에 던져진 교회들" [1] 류호준 2019.12.16 634
774 대림절 이야기: “비극 속에 은혜의 빛줄기가” file 류호준 2019.12.10 397
773 신앙 글: “좁은 길” 류호준 2019.12.05 264
772 일상 에세이: "볼 배급" 류호준 2019.12.04 669
771 일상 에세이: “함께 살지 않아서…” 류호준 2019.11.25 198
770 신앙 에세이: “하나님의 평강과 생각거리” file 류호준 2019.11.25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