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리더십 유감”

2014.11.02 12:31

류호준 조회 수:2734

리더십 유감

 

리더십(Leadership)이란 뭘까? 영어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자면 배가 순항하도록 인도하는 자의 능력입니다. 한편 리더(Leader)를 종종 한글로 지도자”(指導者)라고 번역하는데, 이 단어에는 사실 어떤 권위적인 냄새는 거의 없습니다. “지도자”(指導者)라는 한자어를 풀이하자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리를 이끌어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특별히 기독교계에서 지도자라는 용어는 매우 권위적이며 카리스마와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포스가 있다는 말은 그에게 지도력이 있다는 말과 동의어구로 통합니다.

 

국가나 교회나 교단에서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마다, 그리고 그것을 말하는 당사자가 높은 분들일 때, 그들은 쉴 사이 없이 섬김의 리더십”, “받들음의 리더십”, “종의 리더십”, “하인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말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말로 말로만 그렇게 합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받들림의 리더십” “권위의 리더십” “권력행사의 리더십” “압도의 리더십” “상전의 리더십” “권좌의 리더십입니다.

 

수없이 고난 받는 여호와의 종”(53)에 관한 이야기를 들먹이면서도 실제로 그들은 왕권의 보좌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합니다. 성육신의 참뜻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고난 받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백성들과 민중들의 실질적 삶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을 백성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희들을 위해 내가 힘을 쓰고 노력한다.”는 식입니다.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예수 그리스도의 종의 리더십은 강단과 교단에서 가르치는 과목이름은 되어도 정작 삶속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받들림"에서 "받들음"으로 가기 위해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 꼭대기에서 우주를 가로질러 이 지구상까지 내려오셨습니다. 두 단어의 차이는 비록 한끝차이지만 동시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마치 왕과 종의 차이처럼 말입니다. “받드는 일” “죽는 일” “낮아지는 일” “지옥까지 하강하는 일” “세상으로 내려오신 일” “십자가에 달리신 일” “모진 고난을 당하신 일” - 이것이 십자가의 신학이며, “종의 신학이며, “슬픔의 길(via dolorosa)의 신학입니다.

 

우리 나라의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권위적, 관료적, 수직적, 위압적 통제 조작문화가 변하여 수평적, 배려적, 인간적, 민주적, 평등적, 투명 자유 문화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더욱 교회 문화 역시 바뀌어야 합니다. 유교적인 직제 권위와 불교적 탈세상적 사상과 무속종교적 기복번영은 권위적 사제(제사장)문화를 낳았습니다. 이것 역시 뒤집어야할 과제입니다.

 

[영국 수상인 데이비드 캐머론(David Cameron)이 최근 전철을 탔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서 서 있는 광경입니다. 사람들은 저런 모습을 가리켜 리더십의 아름다움”(Beauty of Leadership)이라 불렀습니다. 아마도 한국 같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랫 것들이 알아서 자리를 만들었을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리더십의 문제는 윗 것들만의 문제는 아니군요! ㅋㅋㅋ]

리더십.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18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5
489 “우리 시대의 역설적 자화상” (Moorehead 목사) [1] file 류호준 2014.12.31 2707
488 박혜란 저,『목사의 딸』이란 책을 읽고 file 류호준 2014.12.30 7279
487 “성탄절에 천군천사들이 부른 찬송” 유감 file 류호준 2014.12.25 3210
486 생활 에세이: “어떤 젊은이와의 만남” file 류호준 2014.12.14 2971
485 “신학 박사 학위 표기 유감” file 류호준 2014.12.11 5895
484 “복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file 류호준 2014.11.23 4669
483 “아합 밑에서 오바댜로 산다는 것” [1] file 류호준 2014.11.17 5152
482 “이름 값” 유감 file 류호준 2014.11.14 3546
481 “부끄러움을 가르칩시다!” [1] file 류호준 2014.11.12 2961
480 “아주 비싼 커피” 유감 file 류호준 2014.11.10 3047
479 "하나님의 방문" 유감 file 류호준 2014.11.09 2857
» “리더십 유감” file 류호준 2014.11.02 2734
477 “10월 31일” 유감 file 류호준 2014.10.31 3077
476 “설교 유감” file 류호준 2014.10.17 4256
475 “진짜 귀머거리” file 류호준 2014.10.14 2863
474 “진짜 맹인” [1] file 류호준 2014.10.13 2679
473 생활의 발견: "나요?" file 류호준 2014.10.01 3257
472 신학에세이: “갈보리 산 위의 십자가” file 류호준 2014.09.16 6175
471 “잊혀진 복음, 가벼운 교회생활” [2] file 류호준 2014.09.14 3802
470 신학에세이: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때” file 류호준 2014.08.28 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