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4)

2009.10.15 20:54

류호준 조회 수:7778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4)


[4] 2:6-13

6 오호라 너희는 북방 땅에서 도피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내가 너희를 하늘 사방에 바람 같이 흩어지게 하였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7 바벨론 성에 거주하는 시온아 이제 너는 피할지니라 8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영광을 위하여 나를 너희를 노략한 여러 나라로 보내셨나니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 9 내가 손을 그들 위에 움직인즉 그들이 자기를 섬기던 자들에게 노략거리가 되리라 하셨나니 너희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리라 10 여호와의 말씀에 시온의 딸아 노래하고 기뻐하라 이는 내가 와서 네 가운데에 머물 것임이라 11 그 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네 가운데에 머물리라 네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네게 보내신 줄 알리라 12 여호와께서 장차 유다를 거룩한 땅에서 자기 소유를 삼으시고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13 모든 육체가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심이니라 하라 하더라



본 단락은 앞선 단락의 연속입니다. 여러분은 그곳에서 어떤 한 천사의 등장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스가랴와 함께 다니던 가이드 천사 말고 그 천사의 상급자 같은 천사 말입니다. 본 단락은 그 천사가 말씀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고 있는 대상은 바벨론에 아직도 남아있는 유대인들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벨론 제국이 멸망하고 페르시아 시대가 되었지만 바벨론 당시에 사로잡혀와 살던 이스라엘인들의 후손 중 아직도 페르시아 제국에 그대로 남아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도 예루살렘과 유다로 돌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라도 이방 땅에 버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한명까지도 본토로 귀환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마치 위대한 국가들은 지금도 이역만리 전쟁터에서 전사한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들의 유해를 찾아 그들의 조국 땅에 안치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게 자국민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국가가 위대한 나라인 것처럼, 하나님도 자신의 백성중 하나라도 이국에서, 타향에서, 객지에서 잃어버린바 되기를 원하시지 않으십니다. 비록 한때 백성들의 죄와 잘못 때문에 그들을 천하 사방에 흩어놓았지만 이제는 다시 집으로 불러들여야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천사는 화들짝 놀란 어조로(오호라!)1), 그들에게 북방 즉 포로 되어 잡혀 갔던 땅에서 빨리 도피하라고 명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네 끝, 즉 사방천지에서 불어오는 맹렬한 바람처럼 하나님께서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멀리까지 흩었지만, 이제는 귀향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편하고 안락한 귀향길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첫 번째 출애굽처럼 긴박하고 도망하듯이 그렇게 도피하라는 명령입니다.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하듯이 이방 땅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이방 땅에서 어느 정도 안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어떤 격려와 희망의 말씀이 필요할까? 무슨 말로 그들을 움직여 떠나게 할 수 있을까? 천사는 말하려는 핵심은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방 땅에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장을 잘 드러내는 문구를 들어보십시오. “너희를 범하는 자는 나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다!”(8절). 별로 자존감이 없이 살던 사람들, “하나님은 우리를 잊으셨을 거야!” 라며 체념가운데 살았던 사람들, 페르시아 땅에 그냥 눌러 앉아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 인간의 역사란 강자들의 무대일 뿐, 억울한 일들로 가득한 비정한 세계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우리가 강대국의 압박의 설움 속에 사는데도 하나님은 철저하게 우리를 외면하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을 향해 “너희는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내 눈동자와 같은 자녀들이야!” “나는 결코 너희들 잊어버리지 않았어!” “역사의 주관자는 나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 아니라 하나님은 그들에게 보복을 약속하십니다. 무슨 보복입니까? 그들을 괴롭혔던 나라들 역시 그 상전 나라들에게 혹독하게 약탈을 당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그 압제자들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천사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이방 땅의 이스라엘 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을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들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했다는 점입니다. 자기들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임을, 그리고 아무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자기들을 끊어낼 수 없다(참조, 롬 8:38-39)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 큰 위로와 힘과 희망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로, 역사는 그냥 굴러가는 굴렁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계신 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모순과 부조리들 안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됩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수중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들은 노래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딸 시온아, 노래하고 기뻐하라”고 권면하십니다. 왜 노래할 수 있을까? 어찌 기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암울한 환경과 처지인데, 모순과 부조리 천지인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네, 노래하고 기뻐할 근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가운데 머물겠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이 약속 안에 우리의 희망과 미래가 놓여있습니다. 지금 대림절(advent) 기간에 이 보다 더 적절한 말씀이 어디 있겠습니까? Advent(대림절)는 자구적으로 ‘오심’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한 가운데로 오시겠다는 약속,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사시겠다는 약속, 정말로 놀라운 약속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이 약속은 이루어졌고, 성령님의 내주(內住, indwelling)하심을 통해 이 약속은 날마다 가시적인 현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회복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범세계적이고 우주적 사건입니다. 마치 창조세계 전체가 춤을 추는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 아직도 집으로 돌아와야 할 많은 이방 나라들과 민족들도 마침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날이 도래할 것입니다. 인종적 장벽을 넘어서 하나님을 자신의 자녀들 모두를 불러 모으실 것입니다. 물론 유다와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중심부에 다시 서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큰 아들인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시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기다리시는 아버지’ 비유(눅 15장)에서처럼 아버지 하나님은 큰 아들인 이스라엘이 작은 아들인 이방인들과 함께 사는 온전한 회복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참조, 롬 9-11장).


하나님께서 유다를 자기의 기업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택하시겠다고 약속하심으로써 이방 땅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어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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