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때는 늦으리! (창세기 큐티)

2008.05.13 13:30

류호준 조회 수:8228

[7] 창세기 27:30-40

제목: 때는 늦으리!
찬송: 518장 (새 463장)
묵상 포인트: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 가치 있게 치는 자들이 유물론자들이다.
기도: 주님, 우리 속에는 야곱과 에서의 기질이 함께 공존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야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에서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태어날 때부터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였던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는 “축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갑니다. 아버지의 축복을 놓고 펼쳐지는 형제간의 치열한 경쟁과 싸움은 절정에 달합니다.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모든 비밀스런 작전을 깔끔하게 완수하였고, 아무것도 모른 채 뒤 늦게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별미를 준비하여 족장의 축복을 받으려 합니다. 급기야 이삭은 일이 잘못되어 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크게 두려워 떨게 됩니다. 문제는 일단 발설한 축복은 다시 거둬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대의 전통에 따르면 축복과 저주의 말의 위력이 그러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삭의 말에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정녕 복을 받을 것이니라”(33절). 이 말은 앞서 이삭이 야곱에게 선언했던 축복(27-29절)을 다시 확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삭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삭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에서는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축복이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에서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축복이 절실했다면 왜 당신은 전에 장자의 명분을 그렇게 가볍게 여겼습니까? 팥죽 한 그릇보다 못한 것이 장자의 명분이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렇게 에서를 다그친다 해도 우리 자신들이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울까요? 아닙니다. 우리도 그런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이 우리 자신과 양심에 반(反)하여 소리를 지를 것입니다. 그런데 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반추하고 회개하기는커녕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야곱의 문제는 야곱이 풀어야할 그의 문제이고 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풀어야합니다. 그런데 에서는 마치 물귀신 작전이나 쓰듯이 야곱을 걸고 들어갑니다. 동생 야곱은 그 이름처럼 속이는 자요 붙잡는 자요 움켜쥐는 자라고 비난합니다. 더욱이 자신의 장자 명분을 빼앗긴 책임이 야곱에게 있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그런가요? 모두가 야곱의 책임일까요? 근원적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모든 것이 다 때와 기회가 있는 것인데, 에서는 어리석게도 뒷북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중한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영원한 것보다는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매몰되어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실질적 무신론자”(practical atheist) 들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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