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6]

“이것이 복음이다!”


로마서 3:21-3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3:21-22)

 

 

“이제는…” 이 단어 안에 역사적 위대한 전환점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행동하신 후를 가리킵니다. 구원 역사에서 가장 장엄한 시간이 도래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모든 것이 달리질 것입니다. 하나도 이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나타났다.” 하나님의 의가 계시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좋은 관계로 있을 수 있는 길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서먹서먹하거나 뒤틀려져 있거나 꺼림칙하거나 하는 상태가 아니라 아무런 장애나 거침이 없는 좋은 상태로 나갈 수 있는 길을 가리킵니다. 이 길은 사람들이 발견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고 나타내주신 길입니다. 이 길로 오면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회복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길을 보여주신 것이 하나님의 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먼저 법정의 은유를 사용하자면, 하나님의 의는 두 가지 얼굴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형벌을 선언하는 심판자의 얼굴로, 다른 하나는 무죄를 선언하는 재판장의 얼굴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죄를 견디지 못하십니다. 그러므로 죄인들은 그분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형벌만이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들을 그대로 죽음의 형벌에 처하게 내버려둘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아가페)이 문제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는 자기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어 우리 죄인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짊어지게 하셨습니다. 결국 아들 예수에게는 형벌이 내려졌고, 그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용서와 새 생명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믿는 자들에게는 무죄선언이 내려진 것입니다. 여기서 무죄선언이란 마치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등장하는 탕자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그의 아버지가 그를 향해 하신 말씀, “아들아, 괜찮아. 이젠 됐어!”라는 말씀입니다. ‘칭의’라고도 불리는 무죄선언은 죄인들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정상적인 관계, 좋은 관계로 회복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이런 선언 안에 ‘하나님의 의’가 드러난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의는 “율법을 떠나서”, “율법 외에”(apart from the law) 따로 등장한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받는 것은 그것을 받기 위한 노력이나 수고 없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바 된 하나님의 의는 믿음으로 받는 것이지 우리의 노력으로 버는 것은 아닙니다. 받는 것과 버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입니다. 하나는 위에서 내려온 줄이지만 다른 하나는 위로 올라가려는 사닥다리입니다.


이것이 뉴스입니다. 이것이 좋은 소식입니다. 복음입니다. 이 소식은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는 알려지지도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들이 이 뉴스에 대해 증거 하기는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은 그 길고 긴 손가락으로 장차 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가리켰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금’, 즉 작정된 시간(카이로스)이 무르익고 가득 차게 되자, 하나님의 의가 계시된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가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로 가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통해서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의(義)’의 본질적 내용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받을 유죄판결과 저주와 형벌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가 그렇게 하심으로 우리는 그의 의로움을 대신 받게 된 것입니다. 그분을 믿음으로 우리는 의롭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젠 괜찮아!”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신앙’이란 우리가 우리자신을 위해 힘쓰고 노력하고 애쓰는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예수님이 하신 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기대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습니다. 놀랍게도 단순합니다.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이 사실은 모든 사람, 즉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잃어버린바 되었다는 사실 -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23절) - 을 보여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유일하시고 위대한 선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분의 은혜로 거저 의롭다함을 받았습니다.”(24절) 이것이 복음입니다. 여기에서 인간의 모든 피곤하고 고단한 길들은 끝이 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시작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 우리의 모든 신뢰를 두어야 합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 갈수도 없고 가지도 못했을 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 간 것이 아니라 그분이 우리에게 온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누가 누구를 업느냐의 문제입니다. 존 팀머(John Timmer) 박사가 잘 표현했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업고 가는 것이지 우리가 하나님을 업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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