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13
[성경]
“정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길은?”



[읽어야할 성경]

이사야 55장; 행전 2:41-42; 딤후 3:14-4:5



[들어가는 말]

성경이 일주일 내내 그저 여러분의 책꽂이에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면, 혹은 성경의 유일한 외출 시간이 주일 아침뿐이라면, 아니면 성경에 관한한 여러분이 ‘후-탁’하는 신자라면, 설명하자면 주일 아침에 선반위에 놓여 있던 성경을 꺼내 그 위에 덮인 먼지를 ‘후~’하고 분 다음, 다시 손으로 먼지를 ‘탁~’하고 털어낸 후, 옆구리에 끼고 주일에 교회에 오시는 신자라면, 그 성경은 글자로 가득한 죽은 책에 불과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이면서도 가장 적게 읽혀지고 이해되는 책이 성경입니다. 생명의 말씀이라고 하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의 양식을 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읽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에 따라 살 때만이 성경의 메시지는 새로운 생명과 삶으로 여러분을 채울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잘 먹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이 책을 먹어야 영적 기력과 근력을 기르게 됩니다. 여러분은 정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있습니까? 어떻게?



[가능한 대답들]

1. 교회에 출석한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성경 봉독과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찬송과 기도와 나눔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합니다. 이렇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자기의 백성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이 마땅히 풍성하게 받으셔야 하는 영광을 그분께 돌려드리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신자들을 교회의 예배를 통해 두 가지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습니다. 하나는 설교(說敎, preaching)이고 다른 하나는 성찬(聖餐, communion)입니다. 두 가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예식입니다. 이런 ‘먹음’을 통해 신앙은 양육 받고 자라게 됩니다. 교회의 예배를 통해 잘 먹고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튼튼한 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여기서 튼튼한 몸이란 물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요 우리는 지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1) 


2. 가족 예배를 갖는다.

가족 경건회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적 예배의 기초가 되고, 그 예배를 지원하고 그 예배의 내용을 알려줍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가족 예배를 부지런히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족들이 좀 더 하라고 하십니다. 가족이 함께 성경 공부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송하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가족 경건회는 하나님과 일상생활을 가장 잘 연결시켜 주는 방편입니다. 기독교 학교들과 성경공부모임이 이러한 언약의 의무를 대치할 수는 없습니다. 


3. 개인적 경건 시간을 갖는다.

성경의 광맥(鑛脈)을 찾아 파들어 가면 갈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가 얼마나 풍요하고 깊고 넓은지 그저 감탄하고 탄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 ‘조용한 시간’(QT = quite time)을 갖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일종의 개인의 경건 시간입니다. 정해진 성경 본문을 읽고 그 뜻을 묵상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개인적 감정이나 느낌을 본문 속에 집어넣어 읽지 마시고, 본문이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는가 하고 귀담아 ‘듣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2)


잠시 큐티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큐티(QT)는 Quite Time의 첫 자를 따온 한글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조용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머릿속은 복잡하고 시끄럽지는 않는지 걱정스럽습니다. 그 시간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요즈음 사방에서 나오는 다양한 큐티 지(誌)들을 보아도 그런 생각을 들게 합니다. 사람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용함이란 무엇일까? 조용한 시간이란 어떤 상태일까?


빈 방은 조용합니다. 사람들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방은 조용합니다. 침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입니다. 침묵은 조용한 선물입니다. 침묵은 의미 없는 소리들이 없는 상태이며 그것들이 멈춘 적막의 상태입니다. 침묵은 조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용함은 소리가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침묵은 무엇인가를 듣기 위해 숨을 멈춥니다. 침묵은 기다립니다. 침묵은 적막(寂寞)입니다.


하나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돌이키고 조용히 있으라. 그러면 너희가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너희가 힘을 얻을 것이다”(사 30:15)라고 하셨습니다.


풀어서 말하자면, “집으로 돌아오라, 잠잠히 조용히 있으라. 침묵하라.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 마라. 고요한 중에 얻는 확신을 갖고 그분을 신뢰하라. 그러면 존재의 저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힘과 쉼을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이 구원 얻었다는 상태이다.” 우리의 모든 실수와 잘못을 뒤로 하고 조용히 돌아와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비로소 참된 힘과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한 이 세상의 끝이 닿지 않는 저 너머에 어지럽혀지거나 방해받지 않은 채로 있는 고요함과 안식, 이것이 구원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원 받게 되는 것인지를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줍니다.


4. 성경 공부 그룹에 참석한다.

성경공부모임에 정규적으로 참석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깊게 파 그 의미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성경본문을 읽으면서 얻는 통찰력과 머리에서 맴맴 떠다니는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을 상대방과 나누면서 우리는 ‘성도의 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 공부 그룹은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즉 서로가 미리 잘 준비해 오겠다는 공동의 헌신이 있어야합니다. 컴퓨터의 제 1 법칙이 소그룹 미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꼭 쓰레기가 나오게 되어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성경공부 교제들이 나와 있습니다. 성경공부 교제들은 서로 다른 목적과 과정과 대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목회자들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5. 장년 교회 교육 반에 참석한다.

점점 교회는 초 중 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을 교육시키는 것만큼이나 장년들에게 신앙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신앙적 앎은 자라가야 합니다. 성숙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숙의 과정은 세례나 입교에서 끝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장년 신앙교육 교실은 지속되는 영적 발전을 북돋아 줄 것입니다.


6.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

무엇인가를 정말로 배우고 싶거든, 그것을 가르쳐 보십시오. 다시 말해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운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의 진리들을 마스터하려면 그 진리를 다른 사람과 나누어 보십시오. 교회의 가르치시는 사역에 참여하시면 성경의 진리들을 많이 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먹일 때 우리 자신이 가장 잘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백성은 그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천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제자의 길을 걷기 위해 잘 준비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을 증거 하는 일입니다. 무엇이 좋은 소식입니까? 좋은 소식(福音)은 우리의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은 이 세상을 깊이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질문]

언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강력하게 당신에게 다가옵니까?


1) 성찬에 관한 책으로는, 피터 레이하르트,『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주님의 성찬에 대한 묵상 에세이』안정진 역 (서울: SFC, 2008)
2) 주석 성경(예, NIV 스터디 바이블)이나 각종 큐티지(예,『생명의 삶』『쉬운 큐티』『날마다 주님과』)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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