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8]
                                                따스한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주신 하나님
                                                                   창 3:8-24

찬송: 405장
묵상 포인트: 하나님의 사랑은 진노 중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핑계! 핑계! 핑계!. 우리의 첫 조상 아담과 해와는 자신들이 저지른 죄와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데도 시조였습니다. 그 후로 이런 습성은 사람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유전인자가 되었습니다.“하나님, 제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고백하였더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장 가까이서 들리는 유혹의 소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벌거벗어도 수치를 모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서 아내의 달콤한 제안에 그대로 무너져 버린 남편, 세상에서 가장“간교한”(“벌거벗다”는 히브리어와 유사한 단어) 유혹자의 목소리가 너무나 달콤하게 들려서 뿌리칠 수 없었던 여인, 그들이 누구였던가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들이 아니던가요?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고 살도록 위임받은 에덴의 매니저들이 아니던가요? 유혹자의 소리가 지금 어디서 들리는지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다루시는 판결 과정은 독특합니다. 금단의 열매에 관한 명령이 주어진 순서를 역으로 집어가면서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뱀으로 대표되는 사탄에게 말씀하시고, 그 다음에 여자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에게 말씀하십니다. 특이한 점은 뱀과 여자와 남자가 모두 심판을 받았지만, 오직 뱀과 땅만이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뱀에게 흙을 먹고 살라는 것이 어떻게 저주가 될 수 있을까요? 흙(먼지)은 죽음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뱀은 결국 죽음을 먹고 파멸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일명“원 복음”(proto-evangelium), 혹은 “모든 약속들의 어머니가 되는 약속”(mother promise)로 알려진 3장 15절은 복음(좋은 소식)의 핵심을 드러냅니다. 사람과 뱀 사이의 적대적 감정은 하나님과 악한 자 사이의 끊임없는 우주적 갈등과 투쟁을 상징합니다. 인류 역사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펼쳐지는 하나님과 악 사이의 투쟁을 사람과 뱀 사이의 본성적 적대감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여인의 후손이 궁극적으로 뱀의 머리를 짓이길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사탄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통하여 성취되었고, 이런 승리를 모든 신자들도 함께 나눌 것입니다(참조, 롬 16:20).

하나님은 형벌 선언 가운데서도 이처럼 은혜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에 대한 형벌 자체가 면제된 것은 아닙니다. 여인의 출산의 고통, 남자의 노동의 고통, 여자가 성적으로 남자를 갈망하게 되는 것, 그리고 남자 역시 여자를 주무르듯이 통제하거나 군림하게 된다는 것 등이 형벌의 내용입니다. 물론 출산의 기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무신을 가지런하게 놓고 해산하러 방에 들어갔다는 옛 이야기는 출산이 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그렇게 표현 한 것입니다. 남자 역시 일하고 노동하는 것을 즐겁고 신나게 하는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즐거움과 기쁨을 상실한 노동(일)이 형벌이라는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위에 군림하는 것 역시 창조질서가 아니라 타락의 결과로 인한 형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죄와 그 형벌을 기억해야하고 그로부터 온전하게 구원받을 날을 갈망하고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잊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은 벌거벗은 아담과 해와를 위하여 따스한 가죽 옷을 만들어 입히셨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사람은 어둠과 추위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하나님은 따스한 가죽 옷을 입히신 것입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가죽 옷을 주셔서.”  

기도: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잊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따스한 가죽옷을 입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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